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가장 작은 코끼리땃쥐 신종 발견



 코끼리땃쥐목 (Macroscelidea) 은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소형 포유류로 외형은 마치 다리는 가늘고 몸통은 뚱뚱한 쥐를 연상하게 하지만 실제로는 설치류는 아니며 두더쥐류와 가까운 소형 포유류입니다. 본래 작고 땅딸막한 동물이지만 최근 아프리카 남서부 오지에서 가장 작고 땅딸막한 코끼리땃쥐 신종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 신종은 둥근귀코끼리땃쥐 (round-eared sengi, or elephant-shrew) 의 일종이며, 지금까지 발견된 코끼리땃쥐목 19 종 가운데 가장 작다고 합니다.  



(신종 코끼리땃쥐.  Scientists from the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 have discovered a new species of round-eared sengi, or elephant-shrew, in the remote deserts of southwestern Africa. This is the third new species of sengi to be discovered in the wild in the past decade. It is also the smallest known member of the 19 sengis in the order Macroscelidea. Credit: Galen Rathbun/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 )



(옆에서 바라본 신종  While collecting and examining sengi specimens from southwestern Africa, Drs. Jack Dumbacher and Galen Rathbun encountered an unusual specimen collected in the remote northwestern region of Namibia that differed in appearance from any of the museum specimens that they had examined previously. The specimen was significantly smaller, had rust-colored fur, a large, hairless gland on the underside of its tail, and lacked dark skin pigment. Preliminary genetic analysis also showed important differences between this specimen and close relatives. Credit: Galen Rathbun/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 )  


 이 신종은 정면에서 보면 귀여운 생쥐처럼 생겼지만 측면에서 보면 마치 둥근 공에 입, 다리, 꼬리가 달라붙어 있는 듯한 코믹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진짜 동물이 아니라 만화 캐리커처 같은 느낌이지만 (물론 이 외형은 건조한 사막 기후에 적응한 것이겠죠)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 소속의 과학자들은 새로운 둥근귀 코끼리땃쥐에 Macroscelides micus (Etendeka round-eared sengi) 라는 학명을 부여하고 그 유전자와 생태를 분석해 이를 저널 Journal of Mammalogy 에 발표했습니다.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의 티모시 오스본 Timothy Osborne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 나미비아 공화국의 마이클 그리핀 Michael Griffin (Republic of Namibia Ministry of Environment and Tourism), 그리고 나미비아 국립 박물관의 세쓰 아이세브 Seth Eiseb (National Museum of Namibia)
 등의 연구자들은 2005 년에서 2011 년 사이 아프리카 남서부에서 16 개 정도의 코끼리땃쥐의 샘플을 구해 DNA 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신종의 존재가 발견되었던 것입니다. 


 이 신종 M. micus 는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 (Namib desert) 의 오지에 있는 엔텐데카 평원 (Etendeka Plateau) 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워낙 오지여서 이전에는 발견이 되지 않았던 것인데 과학자들은 이 코끼리땃쥐가 오랬동안 이 지역에서 격리되어 별개의 신종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생김새가 매우 오랬동안 뇌리에 남을 것 같은 녀석이네요. 



(측면에서 본 신종   Sengis are restricted to Africa and, despite their small size, are more closely related to elephants, sea cows, and aardvarks than they are to true shrews. Found in a remote area of Namibia, on the inland edge of the Namib Desert at the base of the Etendeka Plateau, scientists believe this new species went undescribed for so long because of the challenges of doing scientific research in such an isolated area. Yet it is precisely this isolation, and the unique environmental conditions in the region, that have given rise to this and other endemic organisms. Credit: Jack Dumbacher/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