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탄도 미사일 방어 계획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인 지상 기반 중간 단계 방어 (Ground-Based Midcourse Defense (GMD)) 의 핵심 요격시험이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쉽게 말해 대기권 밖으로 날아오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포함) 을 그 중간 비행 단계에서 요격하는 실험이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GMD 와 이 시스템에서 실제 요격을 담당하는 GBI (Ground Based Interceptor) 및 EKV (Exoatmospheric Kill Vehicle : 대기권외 요격체) 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에서 상세히 설명한 바 있어서 자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대형 3 단 미사일인 GBI 를 이용해서 대기권외 요격체 (EKV) 를 발사하고, 다시 EKV 는 초속 10 km 에 가까운 빠른 속도로 목표물 (적 미사일) 을 요격하는 것입니다. 말은 쉽지만 사실 대단히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로써 총구에서 발사된 탄환을 다른 총에서 발사된 탄환 한개로 명중시키는 일보다 더 힘든 일입니다.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해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미국으로써도 대기권외 요격 테스트를 성공시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일로에서 발사 준비 중인 GBI )
(EKV 의 모습)
2014 년 6월 22일 태평양 한가운데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에 대해서 미 본토에서 발사된 GBI 와 여기에 탑재된 2 세대 EKV 인 EKV CE - II (Exoatmospheric Kill Vehicle Capability Enhancement II) 는 성공적으로 대기권외 요격을 성공시켰습니다.
(동영상)
2 억 달러가 소요된 이 테스트를 성공시키므로써 미국은 향후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방어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었습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등 다른 강대국들은 신경이 쓰이는 소식인데 이는 미국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표면적으로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방어를 개발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이유 한가지로 이런 막대한 비용이 드는 미사일 방어 체계를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중국이나 러시아 처럼 많은 수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보유한 국가에 보다 든든하게 대응이 가능해 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렇겠죠.
다만 막대한 비용이 드는 부분은 현재 같은 상황에서 미 국방부에 큰 고민일 것입니다. 이 계획은 2017 년까지 약 400 억 달러의 지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30 개의 GBI 를 궁극적으로 CE - II 요격체로 교체할 예정이지만 이 정도 수량만으로는 만족스로운 방어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더 많은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기 위해서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기술적인 성공과는 별개로 미국의 예산 상황이 이를 허락할지는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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