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묘한 기사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그것은 정부가 3D 프린팅 전문가 1000 만명을 양산한다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이 숫자는 국민 5 명당 1 명이 3D 프린팅 전문가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야 말로 기사대로라면 IT 인해 전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차 대전 중 대검 돌격을 진행 중인 프랑스군. 본래 인해 전술하면 생각하는 중국군 사진을 올릴려고 했으나 저작권 문제로 대체. 퍼블릭 도메인)
처음에는 아마도 1000 명이나 10만명의 오타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산업 통상 자원부 보도자료를 보니 정부의 공식 보도 자료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계획에 의하면 수준별, 분야별로 세분화된 교육과정을 개발, 초중고교생 230만명, 일반인 47만6천명,예비창업자 4만명, 공무원 13만3천명, 정보소외계층 1만5천명 등에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수준별 강사 양성(전문강사 5천1백명, 일반강사 7천6백명)과 3D프린팅 분야 종사자의 직무역량 강화(1천2백명) 및 대학 지원(특성화 대학 및 대학원 6백명) 을 통한 고급인력 양성도 추진한다고 하네요. (근데 제목과는 달리 1000 만명이 안되는 것 같은데..... )
여기에 과학관과 도서관 등의 무한상상실과 초중고등학교에 3D프린터 보급을 지원하고, 2017년까지 전국 130개 지역에 국민체험·활용 인프라를 구축해 3D 프린터에 대한 접근성도 높인다는 게 산업 통상 자원부 및 미래 창조 과학부의 복안이라고 합니다. 이는 '제1회 3차원(3D)프린팅산업 발전협의회' 에서 나온'창의 메이커(Makers) 1천만명 양성계획, 제조혁신지원센터 구축·운영계획' 나온 계획이라고 하네요.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 본다면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솔직히 3D 프린팅이 각광을 받는 분야인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엄청난 수의 인력과 자원을 투자할 만큼 시급한 문제인지 다소 의문이고 이렇게 하는 것이 국내 3D 프린팅 산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의문입니다. 더구나 교육 대상이 이렇게 많다면 내실있게 교육을 할지도 매우 의문스럽고 말이죠.
특히 초중고교생 230 만명이라는 건 좀 납득이 어려워 보이네요. 결국 아무도 쓰지 않을 저가 3D 프린터만 학교나 관공서에 설치되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더구나 자연스럽게 해당 산업이 성장해서 인력이 채워지는 게 아니라 인위적으로 신규 인력을 대거 양성하면 해당 산업 자체가 발전하기 보다는 저임금 기피 업종이 될 우려도 있습니다.
제가 좀 부정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전에 정부에서 했던 IT 인력 양성 계획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생각해 보면 신뢰가 안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한다고 초급 개발자들을 대거 양산했던 것이 결국 해당 산업을 3D 업종으로 만드는데 기여한바 있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를 건전하게 발전, 성장 시키고 개발자들이 정상적인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건 뒷전이고 신규 인력만 대거 공급하니 결국 저임금 고노동 개발자만 잔뜩 양산했죠. 정부 관계자들은 IT 업종을 3D 업종으로 만드는데 자신들이 일조했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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