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ARM 기반의 AP 로 무장된 타블렛과 스마트폰의 공세로 인해 모바일에서 인텔의 입지는 매우 비좁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노트 같은 타블렛들이 등장하면서 일정 부분 노트북 시장까지 집어 먹어 인텔의 매출은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모바일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x86 아키텍처를 손봐 과거 같으면 생각하기 힘들었던 저전력 프로세서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4 nm 까지 공정을 미세화한 결과 이제는 ARM 기반 프로세서들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의 타블렛용 프로세서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인텔의 코어 m 프로세서와 코어 m vPro 의 로고 Credit : Intel)
인텔이 공개한 14 nm 공정의 코어 m 브로드웰 프로세서는 얇은 타블렛 PC 를 위한 프로세서로 이 프로세서가 들어간 타블렛의 레퍼런스 디자인은 라마 마운틴 ("Llama Mountain") 이라고 불립니다. 첫 선보인 레퍼런스 타블렛은 아이패드 에어 (7.5 mm) 보다 얇은 7,2 mm 의 두께를 자랑하며 12.5 인치의 디스플레이도 불구하고 약 1.47 파운드 (672 g) 에 불과한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팬리스 디자인의 타블렛은 이제 인텔 프로세서가 타블렛 영역에서는 아이패드나 갤럭시 노트 등과 경쟁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텔의 라마 마운틴 레퍼런스 디자인 Credit : Intel)
윈도우 8 초창기에 아이비 브릿지 프로세서를 사용한 윈도우 타블렛들은 높은 CPU 발열량 때문에 부득이 냉각팬을 장착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이것은 두께를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소음과 배터리 수명 감소 등의 문제를 발생시켰습니다. 그러나 브로드웰 프로세서가 등장하면 이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이 공개된 ASUS 의 Transformer Book T300 Chi 의 경우 12.5 인치 2560 X 1440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도 7.3 mm 에 불과한 두께를 자랑했으며 2-in-1 방식의 키보드 독을 포함하고도 14.3 mm 에 불과한 두께를 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2014 년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브로드웰 프로세서가 초저전력 제품부터 연말에 출시될 것이라는 기존의 언급과 부합되는 것입니다.
(Asus Transfomer Book T300 Chi )
물론 ARM 기반 AP 를 제작하는 퀄컴, 삼성, 애플, 엔비디아, 미디어텍 등 다른 회사들도 차세대 아키텍처 도입을 서두르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인텔도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가지 변수는 역시 가격인데 인텔 프로세서들은 ARM 기반 프로세서 대비 고가이기 때문에 브로드웰 프로세서가 들어간 타블렛 역시 다소 고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윈도우 8.1 을 탑재할 경우 SSD 용량이 충분해야 하는데 이 점 역시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겠죠.
다만 위의 레퍼런스 디자인 처럼 가볍고 얇아질 수 있다면 현재보다 윈도우 8.1 기반 타블렛이 더 대중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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