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세계인구 3명 중 한명이 과체중 ?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비만 인구



 비만과 과체중은 20 세기 후반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해 21 세기에는 세계를 위협하는 보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 (BMI 25) 이상을 과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국가별로 차이가 존재해서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2012 년 국민 건강 영양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에서 성인 3 명중 1 명이 비만입니다. 그리고 최신 란셋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2013 년 기준으로 전세계 인구의 1/3 이 BMI 25 kg/㎡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식량 사정이 풍족해지면서 1 인당 열량 섭취가 증가한 것과는 반대로 육체 노동은 감소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비만의 유병률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1961 년 인구 1 인당 열량 섭취량 지도. 당시 1 인당 평균 하루 열량 섭취는 2253.9 kcal.   Map of Energy consumption (kcal/person/day) per country in 1961. World average was 2,253.9 kcal/person/day. This is a modified version of File:World map of Energy consumption 1961.svg but coloured per the same scheme as File:World map of Energy consumption 2001-2003.svg.


2001 - 2003 년의 인구 1 인당 열량 섭취량 지도. 이 시기 1 인당 하루 열량 섭취량은 2800 kcal.   Map of Energy consumption (kcal/person/day) per country in 2001-2003. World average was 2800 kcal/person/day. Data from FAO Statistical Yearbook 2004 Vol.1/1

   no data
   <1600 span="">
   1600-1800
   1800-2000
   2000-2200
   2200-2400
   2400-2600
   2600-2800
   2800-3000
   3000-3200
   3200-3400
   3400-3600
   >3600

Lokal_Profil at wikipedia  ) 


 비록 여전히 세계의 많은 인구가 굶주리고 있지만 중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여러 신흥국들이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전세계 식량 생산이 증가함에 힘입어 1 인당 열량 섭취는 비록 조사 기관과 통계마다 차이를 보이곤 있어도 끊임없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 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여기에다 점차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사무직의 비중이 증가하고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운동 부족과 과다 열량 섭취는 전세계적인 보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문제가 이미 심각한 미국같은 선진국에서조차 문제는 더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조사는 미국의 워싱턴 대학의 엠마뉴엘라 가키도우 교수 ( Professor Emmanuela Gakidou from the 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at the University of Washington in the USA) 이끄는 국제 연구팀에 의한 것으로 이에 의하면 1980 년과 2013 년 사이 비만과 과체중은 성인에서 28%, 아동에서 47% 까지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80 년에는 BMI 25 이상인 인구의 수가 8 억 5700 만명에 달했던데 비해 2013 년에는 무려 21 억명까지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폭발적인 과체중 및 비만 인구 증가의 중심에는 비만 대국이라고 불리는 미국만이 아니라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이집트, 독일, 파키스탄, 인도네시아에서의 증가가 큰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2013 년 이들 10 개 국가에 있는 비만 환자의 수는 6 억 7100 만명으로 전세계 비만 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물론 인구가 적은 국가라고 해서 비만 인구의 증가가 적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30 년간 가장 빠르게 비만 인구가 증가한 국가에는 의외의 국가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성에서는 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 오만, 온두라스, 바레인이 가장 빠르게 비만 인구가 증가한 국가였으며 남성에서는 뉴질란드,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미국이 가장 빠르게 비만 인구가 증가한 국가였습니다. 


 선진국 가운데서는 역시 미국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순수 비만 환자만 전체 성인 인구의 1/3) 호주 (남성의 28% 와 여성의 30% 가 비만), 영국 (성인 인구의 1/4 이 비만) 등이 특히 비만 인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선진국 가운데서는 칼로리 폭탄인 패스트푸트와 정크 푸드의 본고장으로 불리 미국이 역시 비만 인구 증가를 주도했으며 최근 급격한 경제 성장을 겪고 있는 중국과 인도 역시 비만 인구 증가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전세계 비만 인구의 13% 는 미국에 살고 있으며 15% 정도는 중국과 인도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구규모와 앞으로의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결국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현재의 증가 추세를 감안했을 때 2025 년까지 비만의 증가 추세를 중단 시키겠다는 UN 의 야심찬 계획은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이와 같은 과체중과 비만 인구의 증가는 결국 미래에 상당한 유병률 (당뇨, 심혈관 질환, 고혈압 등등) 상승을 가져오고 이로 인한 각종 사회적 비용의 증가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대개 BMI 20 - 25 인 그룹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으며 그 이상 부터는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남성 (위) 와 여성 (아래) 에서의 BMI 와 사망률과의 관계  Relative risk of mortality by BMI in White US men/women who never smoked. Berrington de Gonzalez A, Hartge P, Cerhan JR, et al. (December 2010). "Body-mass index and mortality among 1.46 million white adults". N. Engl. J. Med. 363 (23): 2211–9. DOI:10.1056/NEJMoa1000367. PMID 21121834. )   


 전세계 인구를 대상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칼로리 섭취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과체중과 비만에 대한 위험성을 널리 홍보하는 것이 (이미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어린 시절부터 건강 영양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정책적 고려도 더 필요하겠죠. 맛있는 음식의 유혹이 적지는 않겠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절제와 균형잡힌 식생할 습관이 21 세기의 중요한 미덕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Marie Ng, Emmanuela Gakidou et al. Global, regional, and national prevalence of overweight and obesity in children and adults during 1980–2013: a systematic analysis for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3. The Lancet, 2014; DOI: 10.1016/S0140-6736(14)60460-8



  https://knhanes.cdc.go.kr/knhanes/index.do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