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250 - 화성에서 1 화성년을 맞이한 큐리오시티



 지난 2011 년 11월 26일 지구에서 발사되어 2012 년 8월 6일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 (Curiosity 혹은 MSL : Mars Science Laboratory) 은 지난 2 년에 걸쳐 화성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중에 있습니다. 이미 화성에서의 1 년이 지나고 2 년째를 맞이하는 큐리오시티 ( http://jjy0501.blogspot.kr/2013/08/164-1.html 참조) 이지만 사실 화성은 지구보다 태양에서 먼 궤도를 공전하기 때문에 1 년의 길이가 길 수 밖에 없습니다.


 나사는 큐리오시티가 2014 년 6월 24일 1 화성년 (Martian Year : 687 지구일) 을 맞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큐리오시티는 그 동안 다양한 물의 존재를 시사하는 증거들을 발견했으며 현재도 새로운 목표를 찾아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나사는 지난 1 화성년간의 큐리오시티의 성과를 짤막하게 보고했습니다.  




( 2014 년 4월과 5월 사이 나사의 큐리오시티 로버의 사진들을 합성한 것. 600 일 이상 화성에서 지내면서 많은 먼지를 뒤집어 쓴 것을 알 수 있음.   NASA's Curiosity Mars rover used the camera at the end of its arm in April and May 2014 to take dozens of component images combined into this self-portrait where the rover drilled into a sandstone target called "Windjana." The camera is the Mars Hand Lens Imager (MAHLI), which previously recorded portraits of Curiosity at two other important sites during the mission. Most of the component frames of this mosaic view were taken during the 613th Martian day, or sol, of Curiosity's work on Mars (April 27, 2014).  Frames showing Windjana after completion of the drilling were taken on Sol 627 (May 12, 2014).  The hole was drilled on Sol 621 (May 5, 2014).  Image Credit: NASA/JPL-Caltech/MSSS  )  



(큐리오시티의 이동 경로. 클릭하면 원본. 큐리오시티는 첫 1 년 정도는 착륙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주로 탐사를 했지만 이후에는 게일 크레이터의 가장 자리를 타고 계속 이동중.   Credit :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


(큐리오시티의 현재 위치 (녹색별), 이동 경로 (붉은선) 와 앞으로 목표 경로(흰색선)   

This map shows in red the route driven by NASA's Curiosity Mars rover from the "Bradbury Landing" location where it landed in August 2012 (blue star at upper right) to nearly the completion of its first Martian year. The white line shows the planned route ahead.  Image Credit: NASA/JPL)


(큐리오시티 로버 리포트 )


 지난 1 화성년간 큐리오시티는 암석을 드릴로 뚫고 샘플을 채취해 현재 있는 게일 크레이터의 가장 자리가 과거 물이 있었던 호수의 바닥이라는 증거를 수집했습니다. 당시 액체 상태의 물이있고 지금보다 따뜻했던 화성은 만약에 존재했다면 미생물들에게 좋은 생활 환경을 제공했을 것입니다. 이런 중요한 증거 외에도 큐리오시티는

 - 화성 표면에서 실제 방사선 수준을 측정하여 미래 화성 유인 탐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했고

 - 화성 대기에 포함된 무거운 원소와 가벼운 원소를 분석해서 화성 대기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수집했음. 특히 메탄의 존재도 밝혀짐.

 - 최초로 화성의 암석의 연대를 측정

 등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화성 과학 연구소라는 본래의 명칭처럼 화성 표면위를 달리는 연구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입니다. 큐리오시티는 초기 1 년간 옐로 나이프 베이에서 연구를 진행하느라 먼 거리를 이동하진 않았지만 이후에는 비교적 먼거리를 이동했습니다. 지금까지 큐리오시티는 7.9 km 를 달렸고 앞으로 오퍼튜니티 로버 처럼 매우 긴 거리를 이동하는 로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이 귀중한 로버가 거친 지형에서 손상되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하면서 먼거리를 이동해 샤프 산 (mountain Sharp) 에 도달하도록 조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9 km 정도 앞에 샤프 산을 등반하기에 적당한 위치가 존재하는데 이 위치에 도달하면 큐리오시티 로버는 꽤 위험한 등산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로버의 상태는 최상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 2014 년에 이르러 큐리오시티의 바퀴 한개가 손상된 것이 카메라에 관측되었습니다. 아직은 쓸 수 있지만 만약 바퀴들이 거친 지형에서 많이 손상된다면 로버는 움직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화성과 비슷한 사막 환경을 조성하고 여기서 로버를 모의 테스트 해서 로버가 최대한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워낙 귀한 로버인지라 애지중지 하는 셈이죠.


  

(2014 년 2월 확인된 바퀴의 손상  Credit : 
NASA/JPL-Caltech/MSSS


 향후 큐리오시티의 앞에는 거친 지형이 남아 있지만 오랬동안 수리 한번 없이 꿋꿋히 이겨낸 선배 로버들의 얼을 이어받아 잘 이겨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과연 어떤 놀라운 광경이 큐리오시티 앞에 기다리고 있을 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www.nasa.gov/press/2014/june/nasa-s-mars-curiosity-rover-marks-first-martian-year-with-mission-successes/index.html

http://en.wikipedia.org/wiki/Timeline_of_Mars_Science_Laboratory#Current_status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