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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시대 인류의 식탁에 올랐던 코끼리의 조상



 현재 가장 거대한 육지 포유류인 아프리카 코끼리와 아시아 코끼리가 속한 장비목 (Proboscidea) 은 화석상의 증거를 보면 적어도 177 종, 43 속이나 되는 많은 종들이 있었으나 현재는 2속 2종을 제외하고 모두 멸종된 매우 외로운 목입니다. 장비목에는 7 과가 있었으나 코끼리과를 제외한 모든 과가 마지막 빙하기 이후 모두 멸종되었기 때문이죠. 


 아주 최근에 멸종된 장비목에 속하는 동물 가운데 마스토돈 (Mastodon) 이나 매머드 (Mammoth) 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곰포데어 (gomphothere) 는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습니다. 장비목의 다른 친척인 매머드나 마스토돈이라고 불리는 종들보다 상대적으로 좀 작은 이 현생 코끼리의 조상 그룹에 속하는 이 동물은 마이오세와 플라이오세에 북미대륙에서 번성했습니다. 


 장비목의 오래된 과인 곰포데어는 시기적으로는 대략 1200 만년전부터 북미에서 번성하다 500 만년 전부터는 현생 장비목의 무리로 대체되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마지막 빙하기까 끝날 무렵까지 몇몇 속이 존속하다 대략 1 만년전쯤 완전히 멸종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다른 장비목에 속하는 거대 포유류와 다른 북미의 거대 포유류와 함께 인류가 북미에 진출했던 시기에 멸종한 셈입니다. 


 과연 이것이 인류와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하는 상태이지만 아무튼 그 멸종 과정과 인간과의 관계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습니다. 사실 매머드와는 달리 곰포데어에 속하는 과는 인간이 사냥한 흔적이 지금까지 발견된 적도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말이죠. 


 최근 애리조나 대학의 인류학및 지질학 교수인 밴스 홀리데이 (Vance Holliday, professor of anthropology and geology at the UA) 와 그의 동료들은 멕시코의 소노라 북서부에 있는 엘 핀 델 문도 (El Fin del Mundo : 스페인어로 세상의 끝이라는 뜻인데 매우 외진 곳이라고 함) 에서 초기 아메리카 이주민인 클로비스 (Clovis) 인들이 이 고대 코끼리의 조상을 사냥했던 증거를 발견해 이를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 에 보고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이것은 최초로 인간이 곰포데어과의 장비목 동물을 사냥한 증거라고 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하악골  Archaeologists working in northwestern Mexico were not sure what kind of animal they had unearthed until they found this telltale jawbone, which belonged to a gomphothere. Credit: Joaquin Arroyo-Cabrales/Instituto Nacional de Antropologia e Historia ) 


(발굴중인 과학자 Archaeologists have uncovered the first evidence that gomphotheres, an ancient ancestor of the elephant, were once hunted in North America. Credit: Vance Holliday/University of Arizona) 


(장비목에 속하는 세가지 대표적 고대 동물. 왼쪽부터 마스토돈, 매머스, 그리고 곰포데어 These sculptures, made by Mexican artist Sergio de la Rosa, show three elephant ancestors: (from left to right) the mastodon, the mammoth and the gomphothere. Credit: Sergio de la Rosa ) 


 이들이 발견한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바로 클로비스인이 찌른 창 자국입니다. 같이 발견된 클로비스 창촉과 더불어 클로비스 창에 찔린 흔적과 파편이 총 7 군데 발견되었으며 그 중 네개는 뼈 가운데서 발견되었습니다. 방사선 측정 연대 기법은 그 시기가 13400 년전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클로비스 인들이 이 선사 시대 동물을 직접 사냥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엘 핀 델 문도에서 같이 발견된 클로비스 창촉 A clear quartz Clovis point found near the bone bed at El Fin del Mundo. Although very difficult to shape into a tool, quartz was used by Clovis tool makers at several sites. Credit: INAH Sonora ) 


 이 동물이 왜 멸종되었는지는 물론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간의 사냥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매머드와 마스토돈, 그리고 다른 아메리카 대륙의 대형 포유류 멸종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아무튼 선사 시대 인류가 마스토돈이나 매머드 외에 다른 장비류의 고기를 식탁에 올렸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인간의 사냥 때문에 이들이 멸종했는지 아니면 그냥 우연의 일치였는지... 혹은 그것도 아니면 인류가 가져온 인수 공통 감염 때문이었는지 분명한 것은 모르지만 현생 코끼리 만한 먹이를 사냥한 클로비스 인들이 13400 년전 멕시코에서 보람찬 하루를 보냈던 것은 확실하겠죠. 과연 맛은 어땠을까요 ? 


 참고 




Human (Clovis)–gomphothere (Cuvieronius sp.) association ∼13,390 calibrated yBP in Sonora, Mexico, PNAS, www.pnas.org/cgi/doi/10.1073/pnas.140454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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