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ISS 에서 지구로 귀환한 드래곤 우주선



 국제 유인 우주 정거장 (ISS) 에 화물을 싣고 출발했던 스페이스 X 사의 드래곤 우주선 (Dragon Spacecraft) 이 다시 ISS 에서 화물을 싣고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드래곤 우주선은 스페이스 X 의 팔콘 9 계열 발사체와 더불어 저지구궤도 (LEO) 에 화물을 수송하려는 상업 우주선으로, 나사가 발주한 상업 우주선 계획인 COTS (Commercial Orbital Transportation Service) 의 일환입니다.

                           http://blog.naver.com/jjy0501/100158684055 )  


 드래곤 우주선은 모두 2 차례의 실험 발사와 3 차례의 상업 발사를 성공적으로 (일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점도 있었지만) 수행해 앞으로 우주 수송 산업의 산업화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드래곤이 성공적으로 ISS 에 화물을 전달했을 뿐 아니라 계속해서 성공적으로 바다에 착륙해 지구로 화물을 전송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ISS 에 도킹 중인 드래곤 우주선. 2014 년 4월 18일 발사된 CRS - 3 미션 중  This April 22, 2014 file photo provided by NASA shows a photo of the SpaceX Dragon spacecraft docked to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 and was photographed by one of two spacewalking astronauts. On Sunday, May 18, 2014, after a one-month visit, the SpaceX cargo ship was for return to Earth. The astronauts released it using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s big robot arm. Credit : NASA)



(2014 년 4 월 14일 팔콘 9 V1.1 로켓에 실려 발사를 준비 중인 드래곤 우주선. 잘 보면 팔콘 9 v1.1 로켓 하단에 이 로켓의 다리 부분이 있음. CAPE CANAVERAL, Fla. - Social media representatives get an up-close view of the SpaceX Falcon 9 rocket and Dragon Capsule on Space Launch Complex 40 on Cape Canaveral Air Force Station in Florida.  Credit : NASA ) 


 드래곤 우주선에 대해선 이전 포스트에서 상세히 설명을 했기 때문에 중복을 해서 설명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드래곤 우주선은 기본형의 경우 높이 6.7 미터, 지름 3.7 미터의 크기에 4.2 톤의 자체 중량을 가지고 있으며 팔콘 9 발사체를 사용할 경우 3310 kg 의 화물을 ISS 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번 미션인 CRS - 3 미션에서는 ( http://jjy0501.blogspot.kr/2014/04/SpaceX-Reusable-Rocket.html참조) ISS 에 우주 작물 재배 시스템인 베지 ( http://jjy0501.blogspot.kr/2014/04/Space-lettuce.html 참조) 와 로보넛의 다리 부분 등 여러 화물을 싣고 올라가서 공급하는 임무와 이후 ISS 의 폐기물과 기타 연구에 필요한 화물을 싣고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담당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ISS 에서 대량으로 화물을 싣고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우주선은 드래곤 뿐입니다.  


 이번 미션에서 드래곤 우주선은 발사 한달만인 2014 년 5월 18일, 약 1600 kg 의 화물을 싣고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착륙은 캘리포니아 앞의 태평양 바다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전에도 바다에 무사 착륙했지만 몇 차례에 걸쳐서 성공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보여주므로써 향후 드래곤과 드래곤의 파생형 우주선 개발의 미래가 밝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주선이라는 것은 비행기나 자동차, 열차, 배와 마찬가지로 안전성과 신뢰성이 극도로 중요합니다. 대기권에 진입해서 타버리거나 바다에 빠져서 그대로 침몰하는 우주선을 타고 싶어할 사람은 별로 없겠죠. 현재 드래곤은 화물선이지만 차후 인원을 수송하는 버전 (드래곤 라이더) 의 개발 역시 진행 중에 있는데 이것이 성공하려면 안전한 우주선이라는 점이 입증되어야 합니다.



(낙하산을 펼치고 착륙 중인 드래곤 우주선  SpaceX's Dragon cargo spacecraft splashed down at 3:05 p.m. EDT Sunday, May 18, 2014 in the Pacific Ocean, approximately 300 miles west of Baja California, returning more than 3,500 pounds of NASA cargo and science samples from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 Credit : NASA/Space X  )  


(2012 년. 바다에 착륙한 드래곤 우주선   Credit : Space X)  



(스페이스 X 가 제안 중인 유인 우주선 버전인 드래곤 라이더 (DragonRider).    This is the mock-up being used for the CCDev crew accommodations milestones.  Steve Jurvetson  at wikipedia)


 스페이스 X 는 드래곤을 기반으로 확장형 드래곤 우주선과 유인 우주선 버전인 드래곤 라이더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선으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설명한 것 처럼 이는 재사용이 가능한 1 단 로켓인 팔콘 9 계열 발사체와 연동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재사용 가능 우주선은 페이로드 면에서 약점이 있고 가격이 올라가는 문제가 있지만 대신 비싼 로켓과 우주선을 1 회용을 쓰고 버리는 폐단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성공 가능성은 아직 두고봐야 알겠지만 말이죠.  


 드래곤 우주선의 지구 귀환 관련 소식은 여기까지이지만 몇가지 사족을 더 달아보겠습니다. 최근에 보여준 스페이스 X 의 성공 사례는 앞으로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에 더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민영화와는 좀 다른 이야기로 우주 개발의 상업화를 통해서 창의적인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비용 절감을 이룩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제로 드래곤 우주선은 기존의 나사의 우주선에 비해서 비용이 저렴한 편입니다.    


 우주 개발 초기에는 워낙 비용도 많이 들고 실패 리스크도 컸기 때문에 우주에 화물을 수송하는 일이 국가 주도로 이뤄졌지만 어느 정도 기술이 성숙된 이후에까지 그럴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나사는 지금처럼 실험적이거나 리스크가 큰 우주 개발 사업이나 연구, 그리고 기초 과학 연구에 집중하고 외주를 주는 편이 비용대비 효과적인 부분은 이렇게 외주 사업으로 하는 편이 더 효율적인 예산 집행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우주 수송도 해운이나 항공 수송 처럼 민간 기업의 역할이 커지는 게 사실 자연스런 변화라는 것이죠.  


 한가지 더 여담이라면 스페이스 X 는 단순히 저지구궤도의 상업 수송만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드래곤 우주선을 기반으로 한 레드 드래곤 (Red Dragon) 은 저비용의 화성 착륙 우주선으로 2018 - 2022년 사이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화성 유인 탐사는 무리지만 현재의 팔콘 9 로켓과 드래곤 우주선을 개량하는 정도로 착륙선을 만든다면 비용 면에서 상당히 유리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X 의 레드 드래곤의 컨셉.   Credit :  Space X)  


 이 계획은 나사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렇게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라 협력해서 우주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면 앞으로 우주 개발에 있어서 다른 나라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앞으로도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 된다면 말이죠.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