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흔히 우리 몸의 펌프로 비유됩니다. 평생 동안 쉬지 않고 피를 뿜어내니 맞는 표현인 셈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심장도 아플 수 있습니다.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충만 기능(이완 기능)이나 짜내는 펌프 기능(수축 기능)이 감소하여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할 경우 이를 심부전이라고 하며 생각보다 흔한 질병입니다.
심부전: https://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medid=AA000337
심부전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아무튼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혈액 검사, 심전도, 심장 초음파 검사 등 많은 검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지 않아 병원에 찾아가지 않는 경증 환자까지 진단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심부전 역시 초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쉽고 저렴한 검사를 통해 건강 검진을 통해 알아낼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퀸즐랜드 대학의 록산 머츨러 박사 (Dr Roxane Mutschler, from the ARC center at QUT)가 이끄는 연구팀은 침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물질 가운데 S100A7 (S100 calcium-binding protein A7) 혹은 psoriasin에 주목했습니다. S100A7는 본래 항염증 물질로 피부에서 세균 감염이나 건선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 있을 때 분비됩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이 물질이 심부전 환자에서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침속에 있는 소량의 S100A7을 검출할 수 있는 단백질 바이오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31명의 환자에서 테스트한 결과 81%의 경우 심부전을 진단할 수 있다는 초기 연구 결과를 얻었습니다. 간단한 타액 검사로 피를 뽑을 필요도 없이 검사가 가능한 셈입니다.
물론 실제 임상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환자와 정상 대조군을 대상으로 후속 연구가 필요합니다. 여기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바이오 센서 단백질을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다면 집에서도 검사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 키트를 통해 진단이 가능해질지 모릅니다. 건강 검진에도 이 항목을 포함시키면 간단한 검사로 초기 경증 환자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양적 상관 관계가 있다면 환자의 중증도나 경과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임상에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 연구 결과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rt-disease/simple-saliva-test-heart-failure/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59013702500127X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