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an Hills, 2022-2023. Credit: Julia Marks Peterson, COLDEX)
과학자들이 역대 가장 오래된 남극 얼음 샘플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우즈 홀 해양 연구소의 사라 샤클레턴과 프린스턴 대학의 존 히긴스 (Sarah Shackleton of 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 and John Higgins of Princeton University)가 이끄는 Center for Oldest Ice Exploration (COLDEX) 연구팀은 남극에서 600만년 된 얼음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남극 빙하에 수백에서 수천미터 아래까지 시추해서 얼음 샘플을 확보했습니다. 아래 있는 얼음일수록 더 오래된 것이기 때문에 내부에 갖혀 있는 작은 공기 방울 속의 대기를 분석하면 당시 대기 구성이나 지구 기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과학자들은 지금 현재 대기 중 이산화틴소 농도가 적어도 40만 년 이내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과학자들은 더 과거의 지구를 들여다보기 위해 더 오래된 얼음을 찾아 시추를 계속해 왔습니다. 오레곤 주립대가 이끄는 15개 대학 연구팀 컨소시엄인 COLDEX는 80만년 이상 오래된 얼음을 찾아 연구를 계속해왔고 120만 년 전의 얼음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연구팀은 남극의 앨런 힐스 (Allan Hills)에 아주 오래된 얼음이 어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시추를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형성된 것이 분명한 얼음을 입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연구팀은 처음에 이 얼음이 300만 년 전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포에 있는 공기를 추출한 후 아르곤 방사선 동위원소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얼음의 연대는 600만 년 전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얼음 샘플을 찾아낸 것은 상당한 과학적 성과로 과학자들은 당시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와 기온 등에 대한 정보를 자신 있게 추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당시 지구 기온이 지금보다 좀 더 낮은 평균 섭씨 12도 정도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600만 년 이라는 세월을 살아남은 얼음이나 광활한 남극 대륙을 뒤져서 이 얼음을 찾아낸 과학자들 모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0-million-year-ice-antarctica-unprecedented.html
S. Shackleton et al, Miocene and Pliocene ice and air from the Allan Hills blue ice area, East Antarctica,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5). DOI: 10.1073/pnas.25026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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