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Flow and OmniMag, guided by a stylus. Credit: EPFL/Alain Herzog CC BY SA)
심장이나 뇌의 주요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는 경우 생명이 위험하거나 혹은 심각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응급으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관 중재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좁고 복잡한 혈관으로 작은 관인 카테터를 넣어 막힌 부분을 확인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시 피가 통하게 해주는 시술을 늦지 않게 하면 생명을 살리고 질병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수십년 간 혈관 중재술은 크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뇌 안쪽에 깊숙히 자리잡은 작고 구불구불한 혈관은 도달하기 힘든 목표입니다.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 (EPEL)의 과학자들은 15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작은 혈관 안으로도 혈관 손상 없이 미세 카테터를 삽입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작은 혈관 안으로 카테터를 넣기 위해 가느다란 줄인 가이드와이어를 삽입하고 다시 이를 따라서 카테터를 넣는 과정은 복잡하고 작은 혈관일수록 더 힘들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혈관이 손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매그플로우 (MagFlow)라는 초미세 자기 카테터로 이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카테터 끝에 있는 작은 자석이 자기장에 따라 복잡한 혈관 내로 이동하면서 동시에 피의 흐름을 타기 때문에 가이드 와이어 없이도 작은 혈관에 카테터를 삽입할 수 있어 시간을 단축하고 혈관 손상을 피할 수 있으며 과거에는 힘들었던 작은 혈관에도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외부에서 자기장의 방향을 조절하는 것은 OmniMag라는 별도의 장치를 사용합니다.
(Credit: Ecole Polytechnique Federale de Lausanne)
(Credit: Ecole Polytechnique Federale de Lausanne)
현재 연구팀은 스위스 로잔 대학 병원 및 줄스 고닌 안과 병원 (Lausanne University Hospital (CHUV) and Jules Gonin Eye Hospital)과 함께 마그플로우를 어린이의 망막에 생기는 종양인 망막아세포종 (retinoblastoma) 치료에 사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암조직으로 들어가는 작은 혈관을 찾은 후 항암제를 국소적으로 투여하고 혈관을 막아 버리면 다른 부분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마그플로우가 혈관 중재술은 물론이고 암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Lucio Pancaldi et al, Flow-driven magnetic microcatheter for superselective arterial embolization, Science Robotics (2025). DOI: 10.1126/scirobotics.adu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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