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ull diversity across great apes (orange) and gibbons (blue). Skulls are not to scale. Credit: Dr. Aida Gomez-Robles / UCL Anthropology)
인간은 큰 뇌와 함께 다른 평평한 얼굴을 빠른 속도로 진화시켜 왔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에이다 고메즈-로블스 박사 Dr. Aida Gomez-Robles와 동료들은 호미닌과 다른 유인원의 진화 속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과 그 조상에 해당하는 생물들인 호미닌은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같은 대형 유인원은 물론이고 기번 (gibbon) 같은 소형 유인원류와 비교해도 가장 빠른 속도로 진화하면서 큰 뇌와 작고 평평한 얼굴을 지니게 됐습니다. 뇌가 커지면서 이마도 크고 넓어졌으며 음식을 조리해 먹으면서 필요가 없게된 큰 이빨도 사라져 턱도 상대적으로 작아졌습니다.
2000만 년 간의 진화를 살펴보면 기번 같은 일부 영장류도 얼굴이 평평해지고 머리가 둥굴게 변하긴 했지만, 뇌는 작은 편이었습니다. 인간과 그 근연 그룹인 호미닌만이 뇌가 빠르게 커지면서 두개골과 얼굴의 형태가 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이는 큰 뇌가 상당한 비용을 요구하지만, 동시에 생존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의미입니다.
흥미롭게도 인간 다음으로 빠른 변화를 보인 것은 의외로 고릴라였습니다. 고릴라 자체는 상대적으로 작은 뇌를 지니고 있지만, 머리에 있는 근육이 붙는 부위인 두개골 볏 (cranial crests)이 커지면서 두개골과 얼굴 형태가 빠르게 변했습니다. 이것이 고릴라 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경우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인데 큰 변화 없이 살았을 것 같은 고릴라가 빠르게 진화했다는 것은 다소 의외인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0-humans-evolved-fastest-apes-3d.html
Accelerated evolution increased craniofacial divergence between humans and great ape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5). DOI: 10.1098/rspb.2025.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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