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splash/CC0 Public Domain)
비건 식단의 장점으로 홍보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환경에 좋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사료를 먹여 키우는 고기보다는 채식 식단이 탄소 배출이나 토지 이용량이 적을 것으로 생각될 수 있는데 실제로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비교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페인 국립 연구 위원회의 그라사 연구소의 노엘리아 로드리게즈-마틴 박사 (Dr. Noelia Rodriguez-Martín, a postdoctoral researcher at the Instituto de la Grasa of the Spanish National Research Council)와 동료들은 네 가지 식단의 탄소 배출량과 토지 사용량을 비교했습니다.
하루 2000kcal 섭취를 기준으로 채소, 과일, 견과류, 통곡물, 생선, 유제품 을 먹는 지중해 식단 (Mediterranean diet),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는 먹지 않지만 생선과 해산물, 유제품, 달걀은 섭취하는 페스코 채식주의자 (pesco-vegetarian), 육류, 생선은 먹지 않지만, 우유와 계란은 섭취하는 오보 락토 채식주의자 (ovo-lacto-vegetarian), 그리고 완전 식물성 식단을 하는 비건 (vegan) 식단이 비교 대상이었습니다. 기준이 지중해 식단인 이유는 스페인에서 진행된 연구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스페인의 BEDCA (Base Española de Datos de Composición de Alimentos) 데이터와 미 농무부의 FoodData Central 데이터, 그리고 AGRIBALYSE 3.1.1 통해 각 식단의 탄소 배출량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지중해 식단은 하루 3.8kg, 페스코 채식은 3.2kg, 오보 락토 채식은 2.6kg, 그리고 비건 채식은 2.1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비건 채식이 46% 정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셈입니다. 그리고 물 사용량은 7%, 토지 사용량은 33%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 상당한 양의 곡물과 토지, 물이 필요한 점을 생각하면 납득 가능한 결과이기는 하나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은 식품이 움직인 거리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옮겨온 국산 토마토와 지구 반대편에서 온 아보카도는 모두 비건 식단이 될 수 있지만, 탄소 배출량은 크게 다를 것입니다. 또 냉장이 필요한 경우와 아닌 경우, 온실 재배한 경 역시 탄소 배출량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제철에 먹을 수 있는 국산 채소, 과일이 가장 탄소 배출량이 적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1-vegan-diet-halve-carbon-footprint.html
Nutrient Adequacy and Environmental Foot-Print of Mediterranean, Pesco-, Ovo-lacto-, and Vegan Menus: A Modelling Study, Frontiers in Nutrition (2025). DOI: 10.3389/fnut.2025.168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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