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ull with attached gastric tract of Aspidorhynchus acutirostris from the Solnhofen Archipelago (Bavaria, Germany) showing unidentifiable prey remains in the intestine. A) Specimen CM 4745 from "Solnhofen"; B) Specimen JME-SOS2835 from Eichstätt Credit: A: A. McAfee and B: M. Ebert in Ebert and Kölbl-Ebert.)
(Skull with attached gut of Aspidorhynchus acutirostris (USNM PAL 182209) from "Solnhofen", Bavaria, Germany, showing multiple fragments of prey fishes in the stomach, as seen in A (complete specimen), B (enlargement of prey fishes), and C (enlargement with sketch showing at least five fish remains). Credit: Photo in A composed from two photos by M. Miller in Ebert and Kölbl-Ebert.)
독일 바바리아 지역의 졸른호펜 (Solnhofen) 채석장은 보존 상태가 대단히 우수한 화석들이 대거 발견되어 쥐라기 후기 생태계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시조새 화석은 물론이고 수많은 익룡, 어류 등 다른 동물의 화석도 대거 발굴됐습니다. 당시 이 지역이 얕은 바다와 석호가 있는 열대 기후로 많은 동식물이 살았기 때문입니다.
고생물학자인 마틴 에버트와 마르티나 쾰블-에버트 (Martin Ebert and Martina Kölbl-Ebert)는 졸른호펜에서 발견된 수많은 중생대 어류 화석인 아스피도린쿠스 (Aspidorhynchus) 화석을 분석해 당시 생태계의 모습를 재구성했습니다.
아스피도린쿠스는 대형 포식성 어류로 길고 날렵한 몸을 지니고 있으며 몸길이는 1m 정도 자랄 수 있었습니다. 청새치보다 작지만 당시 생태계에서 비슷한 역할을 했던 물고기로 빠르게 헤엄치며 먹이를 잡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스피도린쿠스는 졸른호펜 어류 화석의 4%를 차지할 정도로 우세한 대형 어종입니다. 그런데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해 위장관 내에 다 소화되지 않은 먹이와 함께 화석화된 경우도 있습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아스피도린쿠스의 위에는 작은 경골어류의 화석이 들어 있었습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작은 물고기는 통으로 삼켰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상당히 큰 먹이를 삼킨 경우도 발견됐는데, 56cm 아스피도린쿠스가 16cm 길이의 알러트리솝스 (Allothrissops)를 삼킨 경우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먹이를 삼키는 것은 언제나 위험이 따릅니다. 연구팀은 목에 먹이가 걸려 죽은 아스피도린쿠스의 화석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종종 너무 큰 먹이를 삼키다가 죽는 일은 지금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생태계의 모습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물론 아스피도린쿠스 역시 먹이가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을 것입니다. 일부 화석은 몸통이 잘린 채 머리 부분만 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더 큰 포식자에게 뜯어먹힌 흔적으로 보입니다. 쥐라기 바다에는 어룡과 수장룡 같은 대형 해양 파충류도 살았기 때문에 아스피도린쿠스 역시 중요한 먹잇감 가운데 하나였을 것입니다.
아스피도린쿠스는 수장룡이나 어룡, 그리고 익룡이나 시조새처럼 대중에게 각인된 생물은 아니지만, 이런 생물들이 존재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생물체였습니다. 이들의 생태를 밝히는 일은 과학적으로 중요한 과제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1-decapitated-fossil-fish-guts-intact.html
Martin Ebert et al, Hunted hunters – prey of Aspidorhynchus (Actinopterygii) within isolated gastrointestinal tracts from the late Jurassic of the Solnhofen Archipelago, Fossil Record (2025). DOI: 10.3897/fr.28.16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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