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t traits affected by microbiome. Credit: Nature Communications (2025). DOI: 10.1038/s41467-025-65368-w)
우리의 장에는 우리 몸의 세포보다 더 많은 장내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들은 우리가 소화시키지 못하는 식이 섬유를 분해해 스스로의 영양분으로 삼고 일부는 인간에게 제공합니다. 또 이들이 만드는 대사 산물들은 인체의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비만이나 당뇨, 심혈관 질환은 물론 심지어 정신과 질환에도 장내 미생물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막스 플랑크 튀빙겐 생물학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for Biology Tübingen)의 과학자들은 장내 미생물이 몇 세대에 걸쳐 행동에 영향을 주는지 검증하기 위해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우선 유전적인 변이를 통제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동일한 쥐에 모든 세균을 제거해서 무균쥐를 만든 후 여기에 야생 쥐의 장내 미생물을 주입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손들에게도 같은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연구 결과 쥐들의 행동성은 이식된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내 미생물을 후손에게 물려 준 경우 계속 같은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서식 환경에서 살고 있는 어미 자식 간의 장내 미생물 이전과 이로 인한 행동 특성의 영향을 짐작하게 만드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단순 연관성이 아니라 인과성을 설명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전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락토바실루스 (Lactobacillus)는 indolelactic acid (ILA)라는 물질을 분비하는데, 쥐의 활동성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합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을 투여해 실제 연관성을 검증했습니다.
이런 연관성이 인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앞으로 정신 질환 치료에 있어 장내 미생물의 역할이 더 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1-gut-microbes-behavioral-traits-mice.html
Taichi A. Suzuki et al, Selection and transmission of the gut microbiome alone can shift mammalian behavior, Nature Communications (2025). DOI: 10.1038/s41467-025-65368-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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