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keys exhibited an immediate response to images of snakes and salamanders with snake skin, but not to images of salamanders without scale. Credit: Reiko Matsushita)
뱀에 대한 공포는 사실 인간 뿐 아니라 영장류 전체가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번도 뱀을 본 적이 없는 어린 아이나 원숭이 새끼도 본능적으로 뱀을 징그럽다고 여기거나 피합니다. 크기는 작아도 강한 독을 지닌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도 토끼나 강아지는 귀엽다고 여기지만, 뱀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 나고야 대학의 노부유키 카와이 박사 (Dr. Nobuyuki Kawai from Nagoya University )가 이끄는 연구팀은 원숭이가 단지 뱀을 무서워할 뿐 아니라 매우 빠르게 위협을 알아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은 대조군으로 원숭이에 무해한 도룡뇽을 사용해 9개의 사진에서 뱀을 구분하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보상으로 먹이를 주는 방식으로 자연 상태에서 뱀이나 도룡뇽 모두 본 적이 없는 원숭이에게 훈련시킨 결과 이들은 매우 빠르게 뱀을 구분했습니다.
그 다음 연구팀은 원숭이가 뱀의 특징적인 형태 가운데 비늘에 특히 반응한다는 가설을 세운 후 도룡뇽에 뱀 비늘을 입한 가상 생물체를 만들어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 원숭이들은 비늘을 지닌 도룡뇽에 실제 뱀 혹은 그보다 더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뱀의 특징적인 형태 이외에도 비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입니다.
어느 정도는 말이 되는 게 우리는 어린 아이였을때부터 토끼나 강아지의 털에는 친근감을 느끼지만, 뱀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비늘을 지닌 대상이 위험하다는 본능이 각인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당연히 생존에 유리한 본능으로 현재도 매우 유용한 본능입니다. 일단 뱀을 보면 가까이 다가가는 것보다 피하는 게 상책이기 때문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12-monkeys-snakes-quickly.html
Nobuyuki Kawai, Japanese monkeys rapidly noticed snake-scale cladded salamanders, similar to detecting snakes, Scientific Reports (2024). DOI: 10.1038/s41598-024-78595-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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