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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태어나도 평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조산 (preterm birth)는 임신 20주에서 37주 사이에 태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너무 이른 시기에 태어난 경우 상당수가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고 사망했으나 이제는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400g에 불과했던 임신 23주 초미숙아가 건강하게 병원에서 퇴원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관련 기사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121565?sid=102

하지만 이렇게 미숙아, 초미숙아 상태로 태어나면 평생 아프지 않을까 걱정되는 게 부모 마음일 것입니다. 다행히 조산으로 태어난 경우에도 평생 질병 위험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리긴스 연구소 (Liggins Institute in Auckland)의 과학자들은 오클랜드 국립 여성 병원에서 미숙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산전 스테로이드 호르몬 임상 심험인 antenatal betamethasone에 참가했던 신생아의 데이터를 모아 50년에 걸친 건강 위험도를 분석했습니다.

생존해 있는 424명의 대상자와 정상적인 임신 주차에 태어난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조산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당뇨, 전당뇨, 고지혈증이 생길 가능성이 정상 대조군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고혈압이 생길 가능성은 대조군보다 높았으나 (34.7% vs. 19.8%) 다른 심혈관 질환의 발생은 오히려 낮았다(2.8% vs. 6.9%)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이나 증상 역시 훨씬 빈도가 낮았습니다. (38.2% vs. 52.9%)

이런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잘 모르지만, 일단 태어난 직후 위험한 시기를 지나고 나면 조산으로 태어난 사람의 건강 위험도는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학습 성취도와 전체 사망률 역시 생후 1년이 지난 후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만큼 미숙아로 태어났더라도 걱정하지 않고 잘 기르면 잘 크게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12-born-preterm-affect-term-health.html#google_vignette

Anthony G. B. Walters et al, Health Outcomes 50 Years After Preterm Birth in Participants of a Trial of Antenatal Betamethasone, Pediatrics (2024). DOI: 10.1542/peds.2024-066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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