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es play a crucial role as pollinators, second only to bees in terms of the volume of crops and habitat they pollinate. Pictured here is a blue fly pollinating common milkweed (Asclepias syriaca). Credit: Martha B. Moss/Penn State Extension Master Gardener / Penn State / Creative Commons)
최근 꿀벌 개체수 감소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단순히 꿀을 먹게 될 수 없는 게 문제가 아니고 수많은 식물의 꽃가루받이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꿀벌이 멸종하면 그 다음은 인간 차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는 꿀벌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일 가운데 하나는 꿀벌만 꽃가루받이를 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꿀벌 이외에 꽃가루 받이를 하는 곤충이라고 하면 나비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사실 우리가 생각치도 못한 수많은 곤충과 다른 동물이 꽃가루 받이에 참여합니다. 그중 하나는 파리입니다. 의외의 사실이지만,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에서 파리는 벌 다음으로 중요한 꽃가루 매개 곤충입니다. 따라서 꽃가루를 옮겨주는 파리가 사리지면 수많은 식물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의 마가리타 로페즈-우리베 교수
(Margarita López-Uribe, the Lorenzo Langstroth Early Career Associate Professor of Entomology at Penn State)가 이끄는 연구팀은 벌과 파리가 온도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고온에 잘 견디는지 검증했습니다.
연구팀은 벌과 파리들이 움직임이 저하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최고 온도인 CTMax (maximum temperature they can withstand before losing the ability to move)를 코로나 19 대유행 시기에 조사했습니다. 당시 많은 유학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직접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데이터를 수집했기 때문에 연구팀은 전 세계적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 결과 벌의 CTMax는 파리보다 2.3도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파리가 열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만약 꽃가루 매개 파리가 없다면 카카오처럼 매우 중요한 상품 작물의 꽃가루 받이가 어려운 것은 물론 이들에게 많이 의존하는 열대 및 아열대 생태계에 큰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물론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파리도 있지만, 이렇게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종도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관심과 보호 역시 필요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12-reveals-flies-vulnerable-bees-climate.html
Margarita M López-Uribe et al, Critical thermal maxima differ between groups of insect pollinators and their foraging times: Implications for their responses to climate change, Journal of Melittology (2024). DOI: 10.17161/jom.vi122.2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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