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EAT Forum)
2019년 저널 란셋에 발표된 건강식인 지구 건강 식단 (Planetary Health Diet)는 온실가스 배출 및 토지 사용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건강을 같이 개선하는 목적으로 개발된 식단입니다. 이를 위해 EAT–Lancet Commission이 결성되고 지금까지 새로운 레시피 개발 및 각 국가와 문화에 맞는 식단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구 건강 식단은 인구가 100억 명으로 늘어나더라도 충분히 먹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비결은 지나친 육류 섭취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양의 사료가 필요하고 이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많은 농경지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고기, 특히 적색육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가공 식품 섭취 역시 마찬가지로 가공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건강은 물론 지구에도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구 건강식단은 크게 가공하지 않은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콩류 등을 기반으로 한 식물성 식단입니다. 다만 완전 채식과는 달리 일부 유제품, 고기 등도 포함해 균형을 맞췄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2024년에 발표된 논문들은 지중해 식단과 비슷하지만, 좀 더 지구 환경에 좋게 개발된 지구 건강 식단이 지구는 물론 실제 사망률 감소와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버드 대학 공공 의학 교실의 월터 윌렛 교수 (Walter Willett, professor of epidemiology and nutrition at Harvard's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가 이끄는 연구팀은 20만명에 달하는 미국내 간호사, 의사 등 의료 전문가를 34년 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코호트 (Nurses' Health Study I and II and the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 데이터를 분석해 지구 건강 식단 지수 (Planetary Health Diet index, PHDI)가 높을 수록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 참가자들은 4년 간격으로 꼼꼼한 식이 섭취 설문지를 작성했으며 여러 가지 건강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지구 건강 식단에 얼마나 근접한 식사를 하는지를 지구 건강 식단 지수로 환산해 조사했습니다. 연구 참자가들은 물론 대부분 건강한 사람들이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34년간 3만 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분석 결과 지구 건강 식단 지수가 가장 높은 상위 20%는 하위 20%와 비교해서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14%, 암 사망률 10%, 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47%, 퇴행성 뇌질환 사망률은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 건강 식단이 실제 건강에도 좋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인데, 몸에 나쁜 가공 식품 섭취는 최소로 줄이고 모든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식단인 만큼 당연한 결과입니다.
참고로 지구 건강 식단은 현재의 서구식 식생활보다 온실가스 배출은 29%, 토지 사용은 51%나 줄일 수 있어 이름처럼 지구 건강에도 좋습니다. 물론 비슷한 식단인 지중해 식단 역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한 식단이 지구 건강에도 좋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12-diet-lowers-early-death-benefiting.html
https://eatforum.org/learn-and-discover/the-planetary-health-diet/
https://en.wikipedia.org/wiki/Planetary_health_diet
Bui LP, Pham TT, Wang F, et al. Planetary Health Diet Index and risk of total and cause-specific mortality in three prospective cohorts. Am J Clin Nutr. 2024;120(1):80-91. doi:10.1016/j.ajcnut.2024.03.019
Willett W, Rockström J, Loken B, et al. Food in the Anthropocene: the EAT-Lancet Commission on healthy diets from sustainable food systems [published correction appears in Lancet. 2019 Feb 9;393(10171):530. doi: 10.1016/S0140-6736(19)3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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