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dult female chimpanzee, Fana, cracks an oil palm nut with a stone hammer and anvil. Credit: Tetsuro Matsuzawa)
(An adult female chimpanzee, Fanle, cracks an oil palm nut with a stone hammer and anvil while her infant son, Flanle, looks at the camera. Credit: Tetsuro Matsuzawa)
옥스퍼드 대학의 인류학 및 민속학 박물관 (University of Oxford's School of Anthropology and Museum Ethnography) 및 일본 추부 가쿠인 대학 (Chubu Gakuin University)의 연구팀은 침팬지의 도구 사용에 대해 연구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침팬지의 도구 사용은 인간처럼 학습과 시행착오를 거쳐 이뤄지는데, 각 개체마다 숙련도와 학습 능력이 서로 달랐던 것입니다. 연구팀은 1992년에서 2017년 사이 21마리의 침팬지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 기니의 보소우 (Bossou, Guinea)의 자연 보호 구역에서 3,882개의 비디오 기록을 통해 어떤 침팬지가 받침판과 망치 역할을 할 돌을 적절히 찾은 후 정확하게 단단한 견과류를 때려서 내용물을 잘 꺼내 먹는지 확인했습니다.
(Video from 2012 showing the individual variation in nut-cracking efficiency in the Bossou chimpanzees. The first cracker is Peley, a 14-year-old adult male who successfully cracks two oil palm nuts. The second cracker is Jeje, a 15-year-old adult male who fails to crack a single nut. The third cracker is Foaf, a 32-year-old adult male who successfully cracks an oil palm nut. The footage of Peley is from a few minutes before the footage of Jeje and Foaf. Credit: Sophie Berdugo and Susana Carvalho)
연구 결과 작은 침팬지 집단에서도 견과류를 잘 깨서 먹는 침팬지와 아닌 침팬지의 차이가 분명했습니다. 어떤 침팬지는 다른 침팬지보다 두 배 잘 견과류를 깨 먹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이나 학습 능력에서 암수의 차이는 없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더 능숙해지는 건 모두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었습니다.
돌을 이용한 견과류 깨기는 사실 적당한 돌을 골라 정확한 각도로 돌을 내리쳐야 하는 만큼 의외로 공간 지각 능력 및 인지 능력이 필요해 침팬지 같은 발달된 두뇌를 지닌 동물에서만 볼 수 있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개체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자연 상태에서 더 효율적으로 견과류를 깨 먹는 침팬지는 생존에 유리한 만큼 도구 사용에 더 능숙하고 학습 능력이 뛰어난 침팬지가 결국 살아남아 진화 과정을 통해 점점 똑똑해지는 상황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혹성 탈출에서 나오는 진화의 서막은 여기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드네요.
참고
https://phys.org/news/2024-12-chimps-nuts.html
S. Berdugo et al, Reliable long-term individual variation in wild chimpanzee technological efficiency, Nature Human Behaviour (2024). DOI: 10.1038/s41562-024-0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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