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ic rendering of what scientists believe Quaestio simpsonorum looked like. Credit: Walker Weyland.)
지금으로부터 6억 3,500만년 전부터 5억 4,200만년 전 바다 밑 부드러운 모래 위에는 에디아카라 동물군이라고 부르는 미스터리한 생물체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현생 동물문과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외형을 지니고 있었으며 특별히 뜯어 먹힌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봐서 여과 섭식이나 공생조류에 의한 광합성, 혹은 바다 밑바닥에 있던 유기물을 먹으며 살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에디아카라 생물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알려진 바는 거의 없습니다.
플로리다 주립 대학의 스콧 에반스 교수 (Scott Evans, assistant professor of geology in the Florida State University)가 이끄는 연구팀은 에디아카라기 동물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찾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에디아카라 생물군 화석이 다수 발굴된 호주 남부 닐페나 에디아카리 국립 공원 (Nilpena Ediacara National Park)에서 쿠아에스티오 심소노룸 (Quaestio simpsonorum)의 화석과 이동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마치 물음표 같은 마크가 있는 이 생물은 로봇 청소기처럼 바다 밑바닥을 움직이며 당시 바다에 흔했던 박테리아의 유기물 매트를 청소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움직이면서 영양분을 섭취했다는 것은 이들이 식물이나 미생물이 모인 슬라임이 아니라 동물이라는 증거입니다. 초기 동물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가 밝혀진 셈입니다.
연구팀은 쿠아에스티오의 좌우 비대칭성이 어쩌면 후세 등장한 많은 동물들에서 진화한 것과 같은 유전적 배경을 지녔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후세에 등장한 여러 동물문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이지만, 어쩌면 이들이 가진 유전자 중 일부는 우리도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10-scientists-earth-earliest-animals-australian.html
Scott D. Evans et al, A new motile animal with implications for the evolution of axial polarity from the Ediacaran of South Australia, Evolution & Development (2024). DOI: 10.1111/ede.12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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