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ds of Alasemenia tria gen. et sp. nov. Credit: eLife (2024). DOI: 10.7554/eLife.92962.3)
민들레 홀씨처럼 날개나 비행에 적합한 솜털같은 씨앗의 등장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진화했습니다. 사실 씨앗을 옮겨주는 동물이 등장하기 전에는 씨앗을 멀리 퍼트리기 위해서는 바람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육상 식물 진화 초기부터 바람에 날리는 씨앗이 등장했습니다. 그 시기는 3억 7200만년에서 3억 5900만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국 과학자들은 안후이성의 우통 지층 (Wutong Formation in the Anhui)에서 데본기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날개달린 씨앗을 발견했습니다. 이 씨앗은 단단한 외피인 각두 (cupule) 없이 2.5-3.3cm 길이의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이제까지 발견된 날개달린 씨앗 가운데 두 번째로 오래된 것입니다.
이 식물은 알라세메니아 (Alasemenia)라고 명명됐는데, 지구에 거대한 숲이 생기기 전인 데본기 말에 등장한 것치곤 상당히 큰 날개를 지녀 멀리 이동할 수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기 육상 식물은 포자를 이용해 번식하는 양치식물이 주를 이뤘으나 건조한 육지 환경에도 버틸 수 있는 씨앗을 지닌 겉씨 식물이 진화하면서 육지의 더 많은 부분을 장악하게 됩니다.
이후 겉씨 식물은 같은 장소에서 씨앗들이 경쟁하는 것을 방지하고 후손을 널리 퍼트리기 위해 일찍부터 바람의 힘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동물이 생긴 이후에는 열매를 이용해 씨앗을 널리 퍼트리는 새로운 전략이 발전하게 됩니다.
아무튼 이렇게 오래된 과거에도 큰 날개를 지닌 씨앗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그 다음 시기인 석탄기에 거대한 숲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10-earliest-examples-winged-seed-china.html
Deming Wang et al, Alasemenia, the earliest ovule with three wings and without cupule, eLife (2024). DOI: 10.7554/eLife.929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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