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폐암, 식도암, 만성 폐질환, 뇌졸중, 심근 경색 등 온갖 질병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따라서 흡연엔 금연이 치료입니다. 그런데 오랜 세월 흡연을 해오신 노인분 가운데는 지금와서 끊는다고 얼마나 더 살겠냐며 계속 흡연을 유지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 결과들은 금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시간 대학 공공의학 교실 투이 레 박사 (Thuy T.T. Le, PhD, Department of Health Management and Policy, University of Michigan School of Public Health)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8년 미국 흡연, 암, 사망률 등 여러 데이터 (Cancer Prevention Study II, 2018 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 smoking prevalence data, 2018 U.S. population census data, and 2018 U.S. mortality rates)를 분석해 연령대에 따른 금연의 효과를 검증했습니다.
연구팀은 35세, 45세, 55세, 65세, 75세인 성인 흡연자가 금연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추가 수명 증대 효과가 각각 8.0, 5.6, 3.4, 1.7, 0.7년에 달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75세 이상에서 0.7년 정도이면 남은 기대 수명을 생각할 때 상당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65세 이상에서 1년 이상 수명이 늘어날 기회는 23.4%, 75세 이상에서 1년 이상 수명이 늘어날 기회도 14.2%로 결코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40-50년 간 흡연을 해왔던 사람이 75세에 담배를 끊는다고 해서 폐암 위험도가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나이쯤 되면 폐기능이나 심장 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인데, 흡연을 지속할 경우 남은 기능을 더 쥐어짜내기 위해 상당한 부담이 되고 결국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현저히 높아집니다. 80세까지 담배를 피워도 정정한 게 아니라 사실은 본래 기대 수명보다 1년 더 빨리 돌아가실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노인분들이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계속 담배를 피워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남은 신체 장기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기 위해 지금이라도 끊는 것이 맞다고 설득하는 것이 옳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quitting-smoking-life-expectancy-all-ages/
https://www.ajpmonline.org/article/S0749-3797(24)00217-4/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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