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s deformed by its putative moon Nerio. Credit: arXiv (2024). DOI: 10.48550/arxiv.2408.14725)
지구는 우주에서 보면 완전한 구체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자전의 영향으로 적도가 약간 더 부풀어 오른 타원 형태입니다. 단지 그 차이가 인간의 눈으로 구분하기에는 너무 작을 뿐입니다. 이런 현상은 다른 태양계 행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화성은 행성 가운데서 가장 특이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 눈으로 보면 그냥 공 모양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세 방향으로 늘어난 형태 (triaxial shape)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아직 화성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미 해군 천문대 (U.S. Naval Observatory)의 과학자인 마이클 에프로미스키 (Michael Efroimsky)는 이 미스터리를 설명하기 위해 매우 급진적인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과거 화성에 상당한 크기의 위성이 인접해 있어 화성을 잡아 늘렸다는 것입니다.
화성에서 튀어나온 고원지대인 타르시스 돌출부 (Tharsis bulge)는 적도 근방에 있으며 너비가 5000km에 달합니다. 그 기원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지만, 에프로미스키는 네리오 (Nerio)라고 명명한 가상의 위성이 있다면 설명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화성 생성 초기 아직 지각이 더 말랑말랑 했을 때 지구의 달의 1/3 이상 크기의 위성이 가까운 곳에서 조석 고정이 된 상태로 한쪽만 잡아당겼다면 이런 지형이 생길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 방향에도 화산 활동으로 인해 돌출 지형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 가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럼 지금 그 위성은 어디로 사라졌냐는 것입니다. 가능한 설명은 화성과 충돌했거나 다른 천체의 중력 간섭으로 튕겨져 나갔다는 것입니다. 물론 둘다 검증하기 힘들고 구체적 증거가 없다는 것이 이 가설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과연 이 놀라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9-hypothesis-mars-unique-due-lost.html
Michael Efroimsky, A synchronous moon as a possible cause of Mars' initial triaxiality, arXiv (2024). DOI: 10.48550/arxiv.2408.1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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