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이 대한 백신은 개발이 매우 어렵습니다. 많은 백신 후보 물질들이 임상 시험에 도전했지만, 결국 충분한 면역 반응과 보호 효과를 지니지 못해 승인 받지 못했습니다.
HIV 백신 개발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빠른 변이입니다. 항상 새로운 항원으로 변이하는 HIV를 잡기 위해서는 많은 중화항체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접종 횟수를 대폭 늘려야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전에 개발된 HIV 백신 후보 물질 가운데는 접종 스케줄이 7번이나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설령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과연 실용성이 있을지 의문시 되는 접종 스케줄입니다. 특히 에이즈가 유행하는 지역이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MIT의 아룹 샤크라보티 (Arup Chakraborty)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접종 스케줄을 2회로 줄여도 같는 수준의 항체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여러 용량과 간격을 테스트해 일주일 간격으로 용량의 20%와 80% 투여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접근법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놀랍게도 7번 접종 스케줄과 비슷한 항체 생산량을 보여줬는데, 이는 낮은 용량으로 림프절의 B 세포를 먼저 자극한 한 후 본격적인 항체 주입을 통해 면역 시스템에 강한 반응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이고 안전한 HIV 백신은 아직은 미래의 일입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런 방법이 HIV 백신 개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다른 백신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적은 용량으로 자극하고 나중에 대량으로 접종하는 방식이 다른 백신에서도 효과적일지 앞으로 결과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09-dose-hiv-vaccines-effective.html
Sachin Bhagchandani et al, Two-dose priming immunization amplifies humoral immunity by synchronizing vaccine delivery with the germinal center response, Science Immunology (2024). DOI: 10.1126/sciimmunol.adl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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