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109 - 과거 화성은 생명체에 유리한 환경이 아니었다?



 (Mars today bear signs of once having had abundant water, with features resembling valleys and deltas, and minerals that only form in the presence of liquid water. This artist’s concept shows how the Red Planet could have appeared billions of years ago. Credit: NASA/The Lunar and Planetary Institute)

간만에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 소식입니다. 큐리오시티는 2011년 부터 지금까지 지름 154km의 게일 크레이터 내부를 탐사하면서 많은 발견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의 데이빗 버트 (David Burtt of NASA's Goddard Space Flight Center)가 이끄는 연구팀은 큐리오시티 로버가 발견하고 분석한 탄산염 (carbonate) 샘플 데이터를 통해 게일 크레이터에 아직 물이 존재했던 시절의 기후를 분석했습니다.

큐리오시티 로버의 Sample Analysis at Mars (SAM)과 Tunable Laser Spectrometer (TLS) 장비 분석 데이터를 통해 연구팀이 확인한 것은 무거운 탄소 동위 원소의 비율이었습니다. 탄산염은 물이 있는 환경에서 생성되는데, 이때 증발이 많이 일어났다면 상대적으로 무거운 탄소 동위원소의 비율이 높을 것입니다.

분석 결과 화성의 게일 크레이터에서 발견된 탄산염의 무거운 동위원소 비율은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2-3배 정도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탄산염이 생성된 35-38억 년 전 화성에서 극심한 증발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극심한 건조기와 습윤한 시기가 번갈아가면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는 생명체 탄생과 진화에 좋지 않은 환경입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매우 짠 물에서 생성된 탄산염이라는 것입니다. 이 경우 매우 춥고 대부분의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좋지 않은 환경을 가정할수 있습니다.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화성 생명체 탄생 가능성에 부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이것이 화성 생명체의 존재를 100%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큐리오시티가 탐사한 지역은 화성 전체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이 샘플이 만들어진 시기 이전이나 이후, 그리고 다른 장소에서 생명체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게일 크레이터의 환경이 생명체에게 포근한 환경은 아니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과거 화성이 얼마나 생명체 발생에 유리한 환경이었는지, 그리고 혹시 당시 박테리아 정도의 단순한 생명체가 생겼다면 지금도 그들이 존재할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는 미스터리입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탐사와 연구가 계속된다면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도 존재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해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10-curiosity-rover-insights-mars-uninhabitable.html

https://newatlas.com/space/curiosity-rover-uncovers-key-to-martian-climate-mystery/

https://www.jpl.nasa.gov/news/nasa-new-insights-into-how-mars-became-uninhabitable/?utm_source=iContact&utm_medium=email&utm_campaign=1-nasajpl&utm_content=mars20241007

David G. Burtt et al, Highly enriched carbon and oxygen isotopes in carbonate-derived CO2 at Gale crater, Mar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4). DOI: 10.1073/pnas.2321342121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