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robin (Prionotus carolinus). Credit: Anik Grearson)
양성대과 (Sea robin)의 물고기는 지느러미가 변한 다리 같은 부속지를 이용해 바다 밑바닥을 걷거나 숨어 있는 먹이를 찾아냅니다. 여섯 개의 변형된 지느러미는 놀랍게도 진짜 다리처럼 움직입니다.
허버드 대학의 박사 후 연구자인 코레이 알라드 (Corey Allard)는 다른 하버드 대학 및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자들과 함께 양성대과의 물고기가 다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연구했습니다.
이 물고기는 6개의 다리를 빠르게 움직이면서 모래 속에 숨어 있는 작은 먹이들을 찾아냅니다. 연구팀은 물리적인 감각 뿐 아니라 화학적 신호도 찾아내는지 알아내기 위해 먹이이 냄새가 나는 캡슐를 모래 속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 결과 양성대는 냄새만으도 보이지 않는 캡슐을 찾아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개의 발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감각 기관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후속 연구 결과 연구팀은 북방 양성대(Prionotus carolinus)가 다리에 화학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감각 기관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다리로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셈입니다.
(Sea robin. Credit: Anik Grearson, MBARI, CC BY-SA)
그런데 우연히 연구 중 얻은 다른 양성대과 물고기인 줄무늬 양성대 (P. evolans)는 다리로 화학 신호를 감지하는 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다리로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는 능력은 공통 조상이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일부 종에서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지느러미가 변한 여섯 개의 다리를 진짜 다리처럼 움직이는 것도 신기한데, 여기에 다리로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은 더 신기한 자연의 신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9-sea-robins-leg-fins-seafloor.html
Evolution of novel sensory organs in fish with legs, Current Biology (2024). DOI: 10.1016/j.cub.2024.08.014. www.cell.com/current-biology/f … 0960-9822(24)01126-6
Ancient developmental genes underlie evolutionary novelties in walking fish, Current Biology (2024). DOI: 10.1016/j.cub.2024.08.042. www.cell.com/current-biology/f … 0960-9822(24)01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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