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호모 나레디는 오래전 호미닌이 아니다?



(Frontal view of the "Neo" skull of Homo naledi(Credit: Wits University/John Hawks))

(Homo naledi was very different from archaic humans that lived around the same time. Left: Kabwe skull from Zambia, an archaic human. Right: ''Neo'' skull of Homo naledi(Credit: Wits University/John Hawks))


(A comparison between the famous "Lucy" skeleton (on the left) and the recently unearthed "Neo" (right)(Credit: Wits University/John Hawks))



 과학자들이 인류 진화의 역사를 다시 쓸 새로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호모 속의 신종으로 보고되었던 호모 나레디 (Homo naledi)가 200만년 전이 아니라 사실은 33.5만년 전에서 23.6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파악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위워터스랜드 대학, 제임스 쿡 대학, 위스콘신 대학과 여러 국제 연구 기간들이 분석한 결과이며, 정확한 연대 측정을 통해서 호미닌의 진화 과정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호모 나레디의 가장 완전한 골격은 네오 (Neo)라고 불리는 성인 남성의 것으로 1.5m 정도의 키를 지닌 작은 호미닌입니다. 이 골격은 역시 호미닌 화석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루시의 골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과학자들은 호모 나레디의 모습을 더 확실하게 복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영상) 


 호모 나레디는 1.5m 정도의 키에 45kg 정도의 체격을 가진 호미닌으로 인간과 유사한 골격 구조를 지니고 있으나 뇌의 용적이 유달리 작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견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450-550㎤ 정도에 불과한 뇌 용적은 현생 인류의 1/3, 호모 에렉투스의 1/2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다리는 분명이 이족보행을 하는 호모 속의 것입니다. 


 호모 나레디의 존재는 호모 속의 진화가 매우 다양한 방향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합니다. 우리는 원시적인 호미닌에서 현재의 인류까지 계속 뇌가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 발견된 화석들은 다양한 시도가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큰 뇌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반드시 생존에 유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적당한 크기의 뇌가 생존에 더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호모 나레디의 존재는 호미닌의 진화가 여러 방향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인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호모 나레디와 다른 호미닌과의 관계도 큰 관심사입니다. 호모 나레디의 골격 구조는 다소 오래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유사한 측면도 있어 원시적인 호미닌 그룹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호모 에렉투스나 어쩌면 초기 인류와도 공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연 이들의 관계는 어떻했는지도 큰 관심사입니다. 호모 나레디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모 속의 신종이 계속해서 발견된다는 것은 호모 속에 속하는 생물체가 생각보다 다양하게 존재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예측하지 못했던 신종이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참고 



 Paul HGM Dirks et al. The age of and associated sediments in the Rising Star Cave, South Africa, eLife (2017). DOI: 10.7554/eLife.24231

John Hawks et al. New fossil remains offrom the Lesedi Chamber, South Africa, eLife (2017). DOI: 10.7554/eLife.24232



Lee R Berger et al. , a new species of the genusfrom the Dinaledi Chamber, South Africa, eLife (2015). DOI: 10.7554/eLife.09560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인슐린 주사 일주일에 한 번만 맞아도 된다?

   당뇨병은 관리가 까다로운 만성 질병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더 관리가 어렵습니다. 하루에 주사를 몇 번씩 맞아야 하면 찌르는 것도 고통이고 실수로 건너뛰거나 용량을 실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제약 회사들이 새로운 투여 방법과 인슐린 제제를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2상 임상 시험을 마친 노보 노디스크 ( Novo Nordisk )의 인슐린 아이코덱 ( icodec )은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장시간 인슐린 제제입니다. 아이코덱은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막는 변형 인슐린 분자로 혈액에서 알부민과 결합해 서서히 분리되기 때문에 한 번 주사로도 일주일이나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장시간 작용하는 인슐린 제제의 경우 환자의 식사나 운동 같은 상황 변화에 인슐린 농도가 적절하게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2상 임상시험에서는 247명의 당뇨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실험군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코덱을 투여받고 매일 위약을 투여받았습니다. 그리고 대조군은 반대로 일주일에 한 번씩 위약을 투여받고 하루에 한 번씩 장시간 인슐린 제제인 란투스 (Lantus, glargine) 100U을 투여받았습니다.   26주에 걸친 임상 실험 결과 하루에 한 번 란투스를 투여받은 그룹이나 일주일에 한 번 아이코덱을 투여받은 그룹에서 특별한 합병증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혈당 조절의 지표인 당화 혈색소 (HbA1c) 농도 역시 아이코덱 그룹에서 1.33% 감소한 반면 란투스 그룹에서 1.15% 정도 감소해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한 번 투여하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실수로 두 번 투여하거나 건너 뛸 위험성이 적을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 New England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