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135 년 만에 4 번째로 더운 3 월



지난 2013 년은 전 지구 단위의 믿을 만한 관측이 시행된 이후로 4 번째로 더운 해였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01/4th-hottest-year-on-record.html 참조) 2013 년 말과 2014 년 초는 한파가 북미를 강타하고 유럽은 따뜻했으며 남미와 오스트레일리아는 불볕같은 더위에 시달렸습니다. 2014 년 봄인 3 월을 이야기 한다면 한마디로 북미는 추웠고 유라시아는 따뜻했습니다. 3-4 월 한국은 꽤 따뜻한 날씨를 보냈죠. 종합적으로 보면 2014 년 3월의 기후는 135 년만에 4 번째로 더웠는데 기후 이상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2014 년 3 월 기온 기록.    Credit : NOAA)



(2014 년 3월 온도 이상. 1981 - 2010 년 평균 기준  Credit : NOAA)  


 위의 그래프를 반영하면 북미는 한파가 유라시아엔 평년보다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북미 (미국/캐나다) 에서는 눈이 내릴 때 지구 반대편에서는 초여름 기후가 찾아왔으니까요. 여기에서 한가지 더 흥미로운 것은 섭씨 5 도 이상 더 춥거나 더운 지역이 많은데도 평균을 내보면 지구의 열평형은 잘 유지되고 있어서 사실 20 세기 평균과 비교해서는 0.72°C 정도 더 올라간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즉 지역에 따라서 갑자기 춥거나 더울 수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은 매우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3 월 한국은 1981 년에서 2010 년 평균보다  1.8°C 높았으며 이는 역대 2 번째 더운 3 월이었다고 합니다. (South Korea observed its second highest average March temperature since national records began in 1971, at 1.8°C (3.2°F) above the 1981–2010 average) 한국은 2014 년 봄과 여름이 꽤 더울 것으로 예보되어 있는데 거의 겨울 -> 여름 하는 식의 계절 변화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1880 년 이후 지구 기온 변화. 평균보다 낮으면 파란색, 높으면 붉은색   Credit :  NOAA)


 평균적으로 보면 최근 지구 기온은 대략 5 년 정도 주기로 상승과 하강세를 반복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조금씩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지난 최고 기온 기록은 2005 년과 2010 년 이었는데 이 순리대로면 2014 년에는 기온이 오르다가 2015 년에 새로운 기록이 수립될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변화는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NOAA 는 2014 년의 남은 기간 동안 북반구에서 라니냐 대신 엘니뇨가 강화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 Northern Hemisphere spring 2014, with the chances of El Nino increasing throughout the remainder of the year) 이는 수온이 높아지는 현상인 만큼 지구 기온 상승과 더불어 상당한 기상 이변을 가져올 수 있어서 세계 각국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2014 년은 2011-2013 년 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1950 년 이후 엘니뇨와 라니냐 시에 지구 기온 변화  NOAA Global Annual Temperature Anomalies 1950–2012 from State of the Climate : Global Analysis : Annual 2012 )  


 기온 변화가 어떻게 되는지는 나중에도 포스팅을 통해서 알려드리겠지만 아무튼 2014 년에는 대규모 자연 재해 (태풍, 가뭄, 홍수) 가 적게 발생하기를 바래 봅니다. 물론 좀 덜 더웠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말이죠.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