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TSMC의 최신 공정인 2nm (N2)의 가격이 웨이퍼 당 3만 달러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흥미롭게도 한국발 기사에서 나온 소식이 해외에 인용되는 상황인데, 3만 달러라는 가격 자체는 크게 놀랍지 않은 수준입니다. 3nm 웨이퍼도 2만 달러였기 때문입니다.
반도체는 웨이퍼라는 동그란 실리콘 위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미세한 회로를 새기는 방식으로 제조한 후 하나씩 컷팅해 후공정 공정을 거친 후 우리가 아는 반도체 칩이 됩니다. 따라서 웨이퍼 가격 = 프로세서 가격은 아니지만, 수율과 함께 중요한 기준이됩니다. 생산한 제품 가운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양품을 말하는 수율은 현재 복잡한 프로세서 기준으로 60%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신 미세 공정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이미 극한적으로 줄어든 회로를 더 극단으로 줄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 비용은 소비자인 기업에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만큼 미세 공정이 발전할수록 가격 역시 계속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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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알려진 바에 따르면 TSMC의 웨이퍼 가격은 28nm 공정은 3000달러, 40nm 공정은 2600달러, 90nm 공정은 2000달러였다고 합니다. 10nm는 6천 달러였고 7nm에서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돌파한 후 5nm는 1만 6천달러, 3nm는 2만 달러였으니 2nm는 3만 달러 쯤 할 것이라는 것이 합리적 추정일 것입니다. 장당 3만 달러가 실제 사실에 근거한 소식인지 아니면 추측성 기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이라도 놀랍지는 않은 가격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갈 점은 이 가격이 생산 원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TSMC는 사실상 미세 공정을 거의 독점한 상태로 상당한 마진을 남기고 있습니다. TSMC는 지난 2025년 2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38.6% 늘어난 9337억9000만 대만달러(약 4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0.7%나 증가한 3982억7000만 대만달러(약 18조8000억원)에 달했습니다. 매출 대비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딱히 경쟁자가 없는 덕에 비싸게 판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2nm 공정을 건설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긴 했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당장에는 어려워도 삼성과 인텔이 파운드리에서 TSMC에 조만간 의미 있는 반격을 해줬으면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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