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드린 것과 같이 기적의 비만 치료제로 불리는 위고비 같은 GLP-1 RA 계열 약물은 몇 가지 부작용이 있습니다. 약을 끊고 나면 다시 살이 찌는 요요 현상 자체는 부작용으로 볼 수 없지만, 빠지는 체중의 25-40%가 사실 지방이 아닌 근육이라는 점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만약 요요 현상을 겪은 후 다시 약물을 사용할 때 또 근육이 빠지면 근육 소실이 심하게 일어나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는 약물 도입 초기 단계라 장기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적지만, 앞으로는 우려되는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 공공의학 교실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연구팀은 이런 비만약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권고안을 저널 JAMA 내과학에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약물 처방과 함께 환자의 영양학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가가 2-3달 간격으로 REAP-S 설문지 등을 이용해 영양 섭취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다이어트 중 심한 근육량 감소 및 빈혈 등 다른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단백질 섭취 목표를 60-75g (1-1.5g/kg)로 설정하고 열량 섭취는 여성에서 하루 1200-1500kcal, 남성에서 1500-1800kcal로 해야 합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전체 열량은 줄여야 하지만, 식이섬유와 필요한 지방, 그리고 미네랄과 비타민은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다이어트 약 처방 중 비타민 D, 엽산, 철분 등의 영양소 부족이 흔히 보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먹는 양을 줄일 경우 변비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물도 적게 먹으면 변비는 물론이고 전체적인 신체 기능도 저하되기 때문에 하루 2-3리터의 충분한 수분 섭취가 권장됩니다.
다이어트 중 먹는 건 줄여야 하지만 운동을 줄일 경우 심각한 근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충분한 운동 처방과 모니터링도 필요합니다. 특히 운동량을 줄여 칼로리 소모를 줄인 상태에서 약을 끊고 다시 먹게 되면 그때는 더 심한 요요 현상이 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다이어트는 약이 아니라 식이 패턴과 운동 같은 생활 습관을 교정해서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는 병입니다. 다이어트 약물이 큰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약물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07-side-effects-nutrition-guidance-issued.html
Farhad Mehrtash et al, Integrating Diet and Physical Activity When Prescribing GLP-1s—Lifestyle Factors Remain Crucial, JAMA Internal Medicine (2025). DOI: 10.1001/jamainternmed.2025.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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