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나 올젬픽 같은 GLP-1 계열 약물이 최근 비만 치료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식욕을 줄이는 약물인 만큼 전체적인 영양분 섭취를 줄여 필수 영양분과 단백질 섭취까지 줄이고 결국 상당한 수준의 근손실을 일으키는 것이 대표적인 문제입니다. 실제로 줄인 체중의 25-40% 정도는 지방이 아닌 근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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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여러 부작용으로 평생 주사를 맞긴 어려워서 결국 중단하면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 문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미 줄어든 근육은 많이 돌아오지 않고 지방만 다시 증가하면 장기적으로 봐서 더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작용이 적으면서 오래 지속가능한 체중 조절 방법이 필요합니다.
미국 마셜 대학의 알립 보사쿠르 교수 (Alip Borthakur, PhD, assistant professor at Marshall University’s Joan C. Edwards School of Medicine (JCESOM))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본래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GLP-1 생성 세포를 복원하는 과정을 연구했습니다.
glucagon-like peptide 1 (GLP-1)는 본래 장 안에 있는 enteroendocrine cells (EECs)라는 세포에서 생산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비만 환자에서는 보통 이 세포의 숫자와 활성이 감소되어 있습니다. 연구팀은 필수 아미노산 가운데 하나인 트립토판 (tryptophan)을 분해하는 장내 미생물에 주목했습니다. 락토바실루스 아시도필루스 (Lactobacillus acidophilus) 같은 장내 미생물은 트립토판을 분해해 인돌 (indole) 같은 부산물을 만듭니다.
연구팀은 쥐와 인간 장의 오가노이드 (organoid, 줄기 세포로 만든 인공 장기)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인돌이 EEC 세포의 분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비만인과 정상인에서 장내 미생물 구성이 다르다는 것이 이전부터 알려져 있는데, 그 기전 중 하나에 GLP-1 생산이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입니다. 또 장내 미생물을 통해 자연적인 GLP-1 생산을 늘려 부작용 없이 장기적으로 체중 조절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물론 실용적인 비만 치료법과는 거리가 있는 기초 연구이지만, 이런 연구를 통해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GLP-1 수준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체중을 정상 범위에서 유지하고 약물 부작용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gut-bacteria-tryptophan-enteroendocrine-cells-obesity/
Hart J, Mansour H, Sawant H, Chicko M, Arthur S, Haynes J, Borthakur A. Gut Microbial Metabolites of Tryptophan Augment Enteroendocrine Cell Differentiation in Human Colonic Organoids: Therapeutic Potential for Dysregulated GLP1 Secretion in Obesity.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025; 26(15):7080. https://doi.org/10.3390/ijms2615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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