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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유리를 이용한 업사이클링 벽돌



 (Preparation of compressed earth blocks: a) mixing of raw materials; b) compressed earth blocks production; and c) curing the blocks. Credit: Humphrey Danso, Akenten Appiah-Menka University of Skills Training & Entrepreneurial Development (AAMUSTED))

유리병은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이지만, 사실 재활용이 가능하지 않은 유리병이나 깨진 유리 쓰레기도 많은 게 현실입니다. 국내에서도 유리병 재활용율은 75% 이상으로 다른 쓰레기보다 높지만, 그래도 결국은 재활용에 적합하지 않은 유리병이나 깨진 유리 제품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포츠머스 대학의 연구팀은 이런 폐유리 제품을 벽돌로 업사이클링 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물론 폐유리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폐유리 가루와 흙, 물, 시멘트를 섞어 벽돌로 만드는 것입니다. 벽돌을 굽는 게 아니라 압축해서 굳힌 compressed earth blocks (CEB) 형태의 벽돌로 시멘트가 접작제 역할을 합니다.

이 업사이클링 벽돌은 화로에서 구워서 단단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충분히 단단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10% 폐유리 가루와 10% 석회를 혼합한 CEB가 가장 단단하고 균열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철근 콘크리트처럼 튼튼한 물질은 아니기 때문에 고층 건물용으론 적합하지 않지만, 학교나 창고, 단독 주택 등 낮은 건물을 만들 때 적합한 건축 소재로 비싼 재료가 없고 만드는 법도 단순해 새로운 업사이클링 기술로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aterials/waste-glass-recycling-ceb-construction-blocks/

https://www.port.ac.uk/news-events-and-blogs/news/recycled-glass-helps-build-sustainability-into-constr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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