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로 생성한 AI 이미지)
현대인은 다양한 이유로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주말 사이에 수면 패턴이 바뀌면서 일요일에는 늦게 자고 월요일 아침에는 일어나기 힘든 경우일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주말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월요병만 유발하는 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의 루시아 피닐라 박사 (Dr Lucia Pinilla, from FHMRI Sleep Health, Flinders University)와 동료들은23개국 7만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수면 무호흡 (obstructive sleep apnea (OSA))이 주말에 더 심해진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는 침대 매트리스에 설치하는 센서를 이용해 평균 500일 정도 수면 패턴을 측정한 연구입니다. 70,052명의 참가자 가운데 81%는 남성이었고 평균 연령은 53세였습니다. 연구팀은 수면 무호흡을 포함해 참가자들의 수면 패턴이 일주일 동안 어떻게 변하는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토요일에는 수요일이나 목요일보다 중간에서 중증도 수면 무호흡이 발생할 가능성이 18% 올라갔습니다. 이 효과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9% vs 21%), 60세 이상 노인보다는 60세 이하 청장년층 (7% vs 24%)에서 더 잘 나타났습니다.
수면 무호흡이 주말에 더 심해지는 양상이 나타나는 것은 이때 자는 시간이 늦어지고 늦게 일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잠 자체를 평균 45분 정도 더 자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따라서 이때 심한 수면 무호흡이 생길 가능성이 47%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주말에 음주를 더 하거나 혹은 다른 흥분을 유발하는 활동 (예를 들어 게임이나 영화 시청)을 더 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사회적 무호흡 (social apnea)이라고 명명했는데,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사회적 요인에 의한 수면 무호흡의 변화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또 다른 사실은 봄과 가을보다는 여름과 겨울에 수면 무호흡이 더 잘생긴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온도 변화에 의한 것으로 수면 무호흡을 유발하는 얕은 수면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수면 무호흡의 진단은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한 번의 검사로는 주중과 주말의 차이, 계절적 변화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수면 무호흡 환자 치료와 진단에 이런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평소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은 주말에 더 자면 수면 장애가 좋아질 것 같은데, 의외의 반전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leep/social-apnea-weekend/
Pinilla L, Lechat B, Scott H, et al. "Social Apnea": Obstructive Sleep Apnea is Exacerbated on Weekends. Am J Respir Crit Care Med. Published online August 13, 2025. doi:10.1164/rccm.202505-1184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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