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전망을 약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2026년 2분기 (엔비디아 회계 년도는 실제 달력보다 11달 빠름)에서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67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전년 대비 59% 증가한 257억8천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의 매출의 반을 넘고 매출 증가량보다 더 가파른 것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엔비디아는 원가 대비 상당한 폭리를 취하면서 GPU를 판매하는 중입니다. 수요가 폭발하는 중이라 비싸도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3분기엔 이보다 더 늘어난 54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467억 달러의 매출의 대부분은 410억 달러를 기록한 데이터 센터 매출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에는 GPU 만 포함된 것이 아니라 엔비디아의 네트워크 솔루션 제품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동안 수요는 꺽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더 놀라운 대목은 바로 게임 부분 매출입니다. 게임 부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9%, 전분기 대비로도 14%나 늘어난 4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10여 년 전 1년 전체 매출과 맞먹는 수준의 실적입니다.
사실 RTX 50 시리즈는 나올 때만 해도 역대급 폭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제 엔비디아는 게이밍 시장은 포기하고 AI GPU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매출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다가 AMD가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라데온 RX 9070이 등장하면서 오랬만에 시장에 반전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습니다. 과거 점유율 10%도 안되던 라데온이 갑자기 의미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입니다.
라데온 RX 9070 : https://blog.naver.com/jjy0501/223786633253
하지만 놀랍게도 실제 실적을 보니 RTX 50 시리즈는 역대 지포스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제품으로 등극했습니다. 비싸기도 하지만, 다른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거처럼 게임 전용으로 사용하는 것 뿐 아니라 요즘은 개인이 로컬 AI를 돌리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면서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도 여전히 비싼 가격에 팔리는 건 사실 다 이유가 있었던 셈입니다.
참고로 8년 전인 2018년 2분기 (실제로는2017년 4-7월)에 엔비디아의 게이밍 부분 실적은 11억 860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이때도 그래픽 카드 가격이 채굴 붐으로 올랐을 때인데, 현재는 과거보다 훨씬 비싸게 팔아도 잘 팔리는 셈입니다.
엔비디아 2018년 2분기 실적 : https://blog.naver.com/jjy0501/221074323545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RTX 50 시리즈를 이 가격에 팔면 누가 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고 이 성능에 이런 가격을 책정했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드는 생각이지만 황회장이 장사는 정말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nvidianews.nvidia.com/news/nvidia-announces-financial-results-for-second-quarter-fiscal-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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