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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6500만년 전 에디아카라 생물군의 생태계를 엿보다


 

(Graphical abstract. Credit: Current Biology (2024). DOI: 10.1016/j.cub.2024.04.059)

지금부터 6억 3500만에서 5억 4200만년 사이 지구의 바다에는 에디아카라 생물군이라는 기이한 생물들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대개 현생 생물과 별 연관이 앖어 보이거나 식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동물군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미스터리 동물들의 생태와 현생 동물군과의 연관성을 연구해왔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 및 영국 국립 자연사 박물관의 수산나 구타라 박사 (Dr. Susana Gutarra, a Scientific Associate at the Natural History Museum)와 동료들은 캐나디 뉴펀들랜드 미스테이큰 포인트 (Mistaken Point, Newfoundland, Canada)에서 발견된 5억 6500만년 전 에디아카라 생물군에서 이들의 독특한 생태를 엿볼 수 있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미스테이큰 포인트는 당시 얕은 바다에 있던 에디아카라 생물들이 화산재에 한번에 매몰되어 개별 생물은 물론 생태계 전체가 완벽히 보존된 곳으로 에디아카라 폼페이로 불리고 있습니다.

당시 에디아카라 동물들은 활발하게 움직이진 않았지만, 현재의 산호나 다른 고착 생물처럼 주변 바닷물의 흐름을 조절해 산소와

먹이를 자신 쪽으로 끌어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생물들의 위치를 조정하게 했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정교한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에디아카라 동물들이 스스로는 거의 움직이지 않아도 주변 물의 흐름을 조절해 산소와 영양분을 최대한 공급받는지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바닷물의 흐름을 조절하느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몸집이 큰 생물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양배추 모양릐 브라드가티아 (Bradgatia)로 지름이 50cm나 됐습니다. 이는 이후 시대인 캄브리아기 생물보다 훨씬 큰 것입니다.

생명 역사에서 최초로 큰 몸집을 지닌 다세포 생물인 에디아카라 생물군은 캄브리아기가 오기 직전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신해 수많은 다세포 동물이 나타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그리고 에디아카라 생물의 정확한 정체는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과학자들은 연구를 계속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5-earth-earliest-sea-creatures-drove.html

Susana Gutarra et al, Ediacaran marine animal forests and the ventilation of the oceans, Current Biology (2024). DOI: 10.1016/j.cub.2024.0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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