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090 - 태양계 외곽 천체에서 확인된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An artist’s impression of a Kuiper Belt object (KBO), located on the outer rim of our solar system at a staggering distance of 4 billion miles from the Sun. Credit: NASA, ESA, and G. Bacon (STScI)




(Spectrum of the surface of a trans-Neptunian object rich in carbon volatile ices obtained with JWST as part of the DiSCo Large Program. Absorptions of carbon dioxide (CO2), its isotopologue (13CO2), and carbon monoxide are highlighted in yellow. The light of the Sun (close to the center of the image) is dimmed billions of miles away, where the trans-Neptunian objects reside. Graphic rendering credit: William Gonzalez Sierra, Florida Space Institute)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멀리 떨어진 별과 은하 대신 우리 태양계의 어두운 천체들을 관측하는 것입니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 (UCF)의 과학자들이 이끄는 연구팀은 해왕성 궤도와 그 너머의 소행성인 TNOs(trans-Neptunian objects)를 관측하는 DiSCo-TNOs(Discovering the Surface Compositions of Trans-Neptunian Objects)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DiSCo-TNOs 팀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으로 관측한 대부문의 TNOs에서 이산화탄소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절반 정도에서는 일산화탄소의 존재도 같이 확인했습니다. 관측한 59개의 TNOs에서 생각보다 많은 56개의 천체에서 이산화탄소가, 28개에서는 일산화탄소가 검출되었는데, 이는 이 얼음 천체들 표면이 물의 얼음이나 다른 먼지로 덮혀 있어 이산화탄소가 쉽게 검출되지 않으리라는 기존의 예측을 깨뜨린 결과입니다.

이산화탄소는 태양계 초기 원시 행성계 원반에 흔한 분자 중 하나였습니다. 산소와 탄소가 만나서 쉽게 형성되고 잘 분해되지 않는 분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해왕성 궤도의 낮은 온도에서 얼음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생각됐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먼지나 물의 얼음 같은 이물질의 그 위를 덮어 이산화탄소의 얼음은 직접 관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실제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관측 전에는 대부분 관측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강력한 성능은 이 천체들 표면에 예상과는 달리 이산화탄소의 얼음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태양계 원시 행성계 원반이 어떤 구조로 생겼고 물질 분포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태양계는 산소와 탄소가 풍부한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생성되었으며 TNOs에는 태초의 물질이 낮은 온도에서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산화탄소의 경우 태초의 물질이 아니라 이산화탄소가 태양 및 다른 천체의 방사선의 영향을 받아 생각보다 많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를 정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는 추가 관측은 물론 탐사선을 보내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태양계의 비밀을 푸는 데도 최전선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태양계 외곽의 어두운 천체들에 대한 관측을 통해 새로운 비밀들을 하나씩 더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5-scientists-ices-outskirts-solar.html

Mário N. De Prá et al, Widespread CO2 and CO ices in the trans-Neptunian population revealed by JWST/DiSCo-TNOs, Nature Astronomy (2024). DOI: 10.1038/s41550-024-02276-x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