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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차세대 로드맵 공개 - 블랙웰 다음은 루빈



 (Credit: Nvidia)

엔비디아의 젠슨 황 회장이 컴퓨텍스 2024에서 블랙웰 GPU에 대한 추가 정보와 함께 차세대 GPU인 루빈 (Rubin)의 존재를 공개했습니다. 올해 출시될 블랙웰은 각각 1TB/s의 대역폭을 지닌 8 Hi HBM3E 24GB 메모리가 장착되어 총 192GB의 메모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블랙웰: https://blog.naver.com/jjy0501/223388364475

황 회장은 여기에 12Hi HBM3E 메모리를 탑재한 블랙웰 울트라를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대략 메모리 용량이 1.5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 대역폭도 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울트라라는 이름을 들으면 지포스의 추억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데, 사실 지포스에서 했던 것처럼 같은 칩으로 사골 국물을 계속 우려내는 건 아닙니다.

AI GPU의 경우 다뤄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크고 학습량도 많기 때문에 메모리의 용량과 속도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이 높아진 제품은 가격도 그만큼 올라갈 뿐 아니라 실제 성능도 올라가기 때문에 같은 GPU라도 울트라라는 이름을 붙여도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메모리 교체로 높일 수 있는 성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엔비디아는 2026년에 루빈 GPU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루빈 GPU에 대해서는 이름 이외에 공개된 것이 거의 없지만, HBM4 메모리를 적용할 것이라는 점은 언급했습니다. 루빈 역시 2026년에는 8Hi HBM4 메모리를 적용하고 2027년에는 12Hi HBM4 메모리를 탑재해 용량과 대역폭을 더 늘린 루빈 울트라로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루빈 GPU 역시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처럼 자체 Arm 고성능 서버 프로세서와 연결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인데, 그레이스 다음 명칭은 베라 (Vera)라고 합니다. 베라 루빈 (Vera Rubin) 칩이라고 하니까 뭔가 더 사람 이름 같은데, 베라 CPU에 대한 내용은 명칭 이외에 현재 공개된 것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컴퓨텍스나 혹은 GTC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엔비디아가 AI GPU 중심으로 회사가 옮겨가면서 지포스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격도 크게 오른 점도 부담입니다. 다만 아직 잘 팔리는 지포스를 포기할 이유는 없는 만큼 RTX 5000에 대한 소식도 멀지 않은 미래에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pc-components/gpus/nvidia-rubin-revealed-as-blackwell-successor-powerful-vera-cpu-coming-too

https://techxplore.com/news/2024-06-nvidia-boss-chip-ceos-la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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