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8억 년 동안 지구상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가 나타났다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 숫자를 가늠하는 것은 과학자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와이즈만 과학 연구소 (Weizmann Institute of Science)의 피터 크룩포드 (Peter W. Crockford)와 동료들은 지구 생물권에 존재하는 탄소량과 세포수를 추산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간 지구에서 광합성에 의한 1차 생산에 사용되는 탄소의 양은 2000억 톤입니다. 물론 이 탄소의 상당량은 계속 순환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물이 만든 이산화탄소는 사실 식물이 만든 에너지에서 나온 것이며 다시 식물로 들어가 광합성에 사용됩니다.
이렇게 1차 생산에 사용된 탄소의 양은 38억 년 동안 100 퀸틸리언 (quintillion, 10의 18승)에 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에너지는 생명의 역사 동안 10의 39승에서 40승 (1다음에 0이 39개에서 40개 사이)에 달하는 세포가 살아가는 데 사용됐습니다. 그리고 현재 지구에는 10의 30승 정도되는 세포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워낙 천문학적인 단위라 실감하기 어려운 수치이지만, 실제로 지구에 존재했던 세포의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지구 생물권의 상당 부분이 우리가 잘 모르는 암석권이나 심해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새삼 지구 생태계의 거대함을 느끼게 만드는 연구 결과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1-life-earth.html
Peter W. Crockford et al, The geologic history of primary productivity, Current Biology (2023). DOI: 10.1016/j.cub.2023.09.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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