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beus jamaicensis", Jamaican Fruit-Eating Bat. Credit:Wikipedia/Tobusaru)
과도한 당분 섭취는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포도당이나 과당, 설탕 같은 첨가당 섭취는 가능한 전체 열량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자연계에는 거의 100% 당분으로 에너지를 섭취하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꿀을 먹고 사는 꿀벌이나 과일만 섭취하는 과일박쥐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특히 과일박쥐는 포유류이면서 거의 대부분의 열량을 과당으로 섭취하는 특이한 사례로 과학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UC San Francisco)의 과학자들은 뉴욕 미국 자연사 박물관과 한국 연세대의 연구자들과 협업해 그 비밀을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하루 자기 몸무게의 두 배에 달하는 과일을 먹고 사는 자메이카 과일박쥐와 곤충만 먹고 사는 큰갈색박쥐의 유전자를 비교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은 개별적인 세포의 유전자 발현 정도를 비교 연구해 실제로 어떤 기능이 강화되고 변화했는지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과일박쥐는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세포와 신장 세포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일박쥐의 췌장 세포는 많은 양의 인슐린을 생산해 많은 당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분이 많은 먹이를 먹으면서 소변으로 많은 양의 미네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콩팥도 적응했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과일박쥐는 제한된 영양소를 지닌 과일에서 최대한 많은 영양분을 섭취하고 많은 양의 과당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대사 과정을 발달시켰습니다. 연구팀은 여기에서 당뇨 치료제에 대한 힌트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1-fruit-evolved-consume-sugar-implications.html
Wei Gordon et al, Nature Communications (2024). www.nature.com/articles/s41467-023-44186-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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