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nstruction of Tyrannosaurus mcraeensis. Credit: Sergei Krasinski.)
(Jaw of Tyrannosaurus mcraeensis at the New Mexico Museum of Natural History and Science. Note the large scar towards the back of the jaw, which the authors speculate may have resulted from a fight with another Tyrannosaurus. Credit: Nick Longrich.)
(Teeth of Tyrannosaurus mcraeensis. Credit: Nick Longrich.)
고생물학자들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가장 가까운 사촌을 발견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가장 거대한 수각류 육식 공룡 중에 하나로 오래 전부터 많은 골격이 발견되어 육식 공룡은 물론 공룡 전체에서도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대중 문화에서 인식되어 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살았던 시기는 실제로는 백악기 말 대멸종 직전 수백만년 정도로 중생대에서도 그렇게 길게 유지되었던 종이 아니었지만, 쥐라기 공원에서도 빼놓으면 섭섭한 공룡입니다.
하지만 사자나 호랑이, 멸종된 검치 호랑이처럼 고양이과 맹수들이 다수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티라노사우루스의 친척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조상 내지는 친척에 해당되는 생물이 분명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해석이 타당합니다.
뉴 멕시코 자연사 박물관의 세바스찬 달만 (Sebastian G. Dalman, New Mexico Museum of Natural History and Science)과 그 동료들은 최근 그중 하나를 발견했다고 보고 했습니다. 연구팀은 뉴 멕시코의 헬 레이크 (Hell Lake) 지층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두개골 화석을 새로 발견했는데, 이 화석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살았던 시절보다 500-700만 년 정도 전인 7100-7300만 년 전 화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경우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생각보다 더 이전부터 있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연구팀은 화석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새로운 티라노사우루스라고 생각하고 티라노사우루스 므크라엔시스 (Tyrannosaurus mcraeensis)라고 명명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므크라엔시스는 몸길이 12m의 거대한 몸집과 친척과 비슷한 칼날 같은 날카로운 이빨을 지고 있어 역시 강력한 포식자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구팀은 화석이 발견된 지역을 감안해 티라노사우루스 그룹이 당시 북미를 구성했던 섬 대륙이었던 라라미디아 (Laramidia) 남쪽에서 진화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곳에는 하드로사우루스와 케라톱스류, 그리고 티타노사우루스 등 대형 초식 공룡이 풍부해 대형 수각류 공룡이 진화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시기적으로 봐서 친척일수도 있고 아니면 조상일수도 있는 티라노사우루스 므크라엔시스는 이런 환경에서 진화했을 것입니다.
다만 항상 그렇듯이 신종 공룡에 대한 주장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게 마련입니다. 연대 추정이 확실했는지, 그리고 정말 신종이 맞는지를 두고 당분간 갑론을박이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논쟁을 종식시키고 확실한 결론을 내는 방법은 결국 티라노사우루스 므크라엔시스의 화석이 추가로 발굴되어 특이한 두개골을 지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일은 그렇게 힘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발견된 두개골에는 다른 공룡의 공격을 받았다가 나은 것으로 보이는 흉터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대형 수각류 공룡을 공격할 수 있는 공룡은 사실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시 티라노사우루스 므크라엔시스가 외롭게 다닌 게 아니라 항상 다툼이 있을 정도로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지층 어딘가 있을 다른 동료를 찾아 과학자들의 탐사가 계속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1-dinosaur-species-closest-tyrannosaurus-rex.html
A giant tyrannosaur from the Campanian–Maastrichtian of southern North America and the evolution of tyrannosaurid gigantism, Scientific Reports (2024). DOI: 10.1038/s41598-023-47011-0. www.nature.com/articles/s41598-023-4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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