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DA has granted clearance to an AI-powered device that helps physicians detect skin cancers. Credit: DermaSensor)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서양 국가에서는 흔한 암이 피부암입니다. 미국에서는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피부암 발생 위험이 있다고 할만큼 발생율이 높습니다. 주로 생기는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basal cell carcinoma (BCC)), 편평상피암 (squamous cell carcinoma (SCC)), 그리고 악성 흑색종 (melanoma) 입니다. 이중에서 특히 악성 흑색종이 가장 위험한 암종입니다.
피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몸 표면에 생기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진단이 쉬울 것 같지만, 생각보다 진단이 쉽지 않은 암입니다. 피부에는 온갖 다른 병변이 생겨 진단을 어렵게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과 의사나 일반의의 경우 진단이 어려운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문의를 만나기 쉬운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서는 피부과 전문의를 만나는 것부터가 걸림돌이 됩니다.
미국의 관련 스타트업인 더마센서 (DermaSensor)는 비슷비슷한 피부 병변 가운데 암을 진단할 수 있는 AI 휴대기기를 개발했습니다. 이 기기의 이름도 더마센서로 탄성 산란 분광기 (elastic scattering spectroscopy (ESS)) 기술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피부암 가능성이 높은 병변을 감별합니다.
더마센서는 피부에 빛을 발사해 피부 조직에서 산란되는 정도를 확인합니다. 이 패턴을 학습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앞서 말한 세가지 피부암 가능성을 바로 판정해 의사에게 알려줍니다.
메이요 클리닉이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과 호주의 22곳에서 일차 진료의사가 더마센서를 사용했을 때 실제 피부암 진단 가능성을 높여주는지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더마센서의 진단 민감도는 95.5%에 달해 일반의의 83%보다 현저히 높았습니다. 암종 가운데서는 흑색종 87.5%, 기저세포암 97.8%, 편평상피암 98.7% 였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108명의 일반의가 1005명의 환자와 대조군에서 25대 25의 숫자로 피부암과 암이 아닌 병변을 진단했는데, 더마센서를 사용하면 진단을 놓칠 가능성이 18%에서 9%로 감소했습니다.
(동영상)
이 연구 성과를 토대로 더마센서는 이런 형태의 기기 중 처음으로 FDA를 허가(FDA cleared)를 받아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인체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의료 기기나 약물은 FDA의 승인(FDA approved)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의료보조기기는 허가만 받으면 됩니다.
아무튼 더마센서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의료 현장에서 실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보입니다.
참고
https://jcadonline.com/selected-abstracts-from-maui-derm-2023-for-dermatologists/#cutaneous-onc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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