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g Ring is highlighted in blue, with the Giant Arc in red. Credit: 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Background: Stellarium)
우리 우주는 상당히 균일하고 어느 방향과 위치에서도 크게 보면 다르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태양 같은 별도 흔하고 우리 은하 같은 은하도 흔하며 국부 은하단 역시 흔한 은하단으로 우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들입니다. 이렇게 우주가 어느 방향과 위치에서도 비슷하다는 것을 균일하고 등방하다고 말하는데, 이 가정을 우주론 원리 (Colomological Principle)이라고 부릅니다.
우주론 원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47299&cid=62801&categoryId=62801
이 원리에 따르면 우리가 보는 우주에 존재할 수 있는 천체의 크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은하 수천개가 모인 은하단이 초은하단을 구성하고 다시 초은하단이 은하들이 모인 공간인 필라멘트와 은하가 거의 없는 공간이 보이드로 나뉘면서 우주망 (Cosmic Web)을 구성할 순 있지만, 이보다 더 큰 구조물은 현재 우주론 원리에서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초은하단과 필라멘트가 최대 수억 광년 정도인점을 생각하면 10억 광년이 넘는 구조는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영국 센트럴 랜카셔 대학 (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의 알렉시아 로페즈 (Alexia Lopez)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름 13억 광년 고리 구조인 빅 링 (Big Ring)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사람 눈으로 볼 수 있다면 보름달의 15배 정도 되는 빅 링은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의 3%에 해당하는 지름을 지녀 우주론 원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거대 구조물을 발견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년 전에도 같은 연구팀이 33억 광년 길이의 거대한 초승달 모양 구조인 자이언트 아크 (Giant Arc)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더구나 자이언트 아크와 빅 링은 같은 방향에 있어 이상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우주 구조물에 대해서 과학자들은 당연히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검증과 함께 만약 맞다면 우주론 원리를 수정해야 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우주가 좀 더 크다는 의미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우주론 원리를 수정한 대안적인 우주론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이 주제는 한동안 논쟁이 오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 가지 엉뚱한 생각은 어쩌면 우리도 이상하게 생긴 거대 우주 구조물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멀리 떨어진 외계인이 우리가 있는 방향을 보고 빅 트라이앵글 하는 식의 이름을 붙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pace/big-ring-colossal-cosmic-stru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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