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패턴은 고혈압, 당뇨, 비만, 그리고 암 같은 여러 가지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건강하게 먹는 것은 질병 예방은 물론 이미 질병을 지니고 있는 경우 조절을 위해 중요합니다. 특히 당뇨나 비만, 그리고 만성 신장 질환 같은 경우 식이 조절이 중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식사를 약품처럼 전문가가 처방해서 더 건강한 식사를 하게 하는 접근법이 약물 같은 식품 (Food-as-Medicine) 프로그램입니다. 이 비슷한 접근법은 과거 고혈압을 막기 위해 고안된 DASH (Dietary Approach to Stop Hypertension) 식단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IT 공대 슬론 경영대학원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Sloan School of Management, Cambridge) 연구팀은 학과를 생각하면 매우 독특한 임상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349명의 2형 당뇨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군은 주 당 10회 정도 전문가들이 처방한 식단을 먹게 하고 나머지는 평소 식사를 진행하도록 해 1년 간 처방 받은 식사가 당뇨 조절에 도움이 되는지 검증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목표였던 당화 혈색소 수치는 실험군에서 1.5%, 대조군에서 1.3% 감소해 모두 당뇨 치료에 잘 반응했으나 식사를 처방 받았다고 해서 의미 있는 차이는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당뇨에서 식사 조절이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일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의외의 결과가 아닐 가능성도 있습니다.
설령 식사 처방을 받지 않고 전문가의 개입이 없었다고 해도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는 식사를 조심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 당뇨 환자에서 기본적인 식사 교육을 포함한 당뇨 교육은 기본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대조군의 식사 역시 당뇨 진단 전과는 상당히 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생각보다 차이가 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연구는 당뇨 환자도 자유롭게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해석하기는 어렵고 일반적인 당뇨 교육 이외에 더 적극적인 영양학적 컨트롤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식사 조절과 혈당 조절이 정말 안되는 일부 환자에서 식단을 도와주는 것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3-12-food-as-medicine-diabetes-patients.html
Joseph Doyle et al, Effect of an Intensive Food-as-Medicine Program on Health and Health Care Use, JAMA Internal Medicine (2023). DOI: 10.1001/jamainternmed.2023.6670
Deborah Grady, Food for Thought—Include Controls in Policy Evaluations, JAMA Internal Medicine (2023). DOI: 10.1001/jamainternmed.2023.6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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