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ited Soybean Board - Soybean Oil, Meal and Beans)
비만이 문제가 되는 현대인에게 지방은 달갑지 않은 존재이지만, 사실 지방은 꼭 필요한 조직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가운데도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지방산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 (UC Riverside)의 연구팀은 전체 열량의 40%를 정도를 지방으로 섭취할 경우 비만 위험도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대장암, 과민성 장 증후군의 위험도가 증가하고 면역 시스템과 뇌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고지방 식이라도 식물성은 좋다는 생각이 퍼져 있기 때문에 연구팀은 포화지방산(saturated fat)이 많은 코코넛 오일, 단일 불포화지방산 (monounsaturated fatty acid)이 많은 가공 대두유 (soybean oil), 그리고 다불포화 지방산(polyunsaturated fatty acid)가 풍부한 가공하지 않은 대두유를 24 주간 전체 열량 섭취량의 40% 이상이 되게 섭취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지방 섭취는 쥐의 장내 미생물 환경과 유전자 발현, 그리고 면역 시스템에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장내 미생물은 결국 그 동물이 먹은 음식물을 분해하기 때문에 무엇을 먹는지에 따라 구성이 변하게 됩니다. 식물성 지방을 섭취한 쥐들은 모두 병원성 대장균은 증가하고 유익한 미생물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고지방 식사를 한 쥐들은 모두 지방 대사에 관련된 유전자가 활성화 됐습니다. 이는 당연한 일이지만, 놀라운 일은 면역 시스템에 변화를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나쁜 방향으로 유도해 병원성 장내 미생물의 증식을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코코넛 오일, 가공 대두유, 일반 대두유 순으로 나타나 포화지방, 단일 불포화지방, 다불포화지방 순으로 과다 섭취 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대두유 같은 콩기름도 많에 섭취할 경우 인슐린 저항성 증가, 당뇨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뇌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은을 보고 헀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콩기름이나 불포화지방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나친 섭취가 해로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불포화지방산 역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지방산 섭취로 대체할 것을 권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체 열량의 40%가 될 정도로 다량 섭취하면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해롭기 마련이고 균형이 중요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01-high-fat-diets-impair-immune.html
Jose Martinez-Lomeli et al, Impact of various high fat diets on gene expression and the microbiome across the mouse intestines, Scientific Reports (2023). DOI: 10.1038/s41598-023-49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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