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rnite organization during enrollment in terrestrial isopods and glomerid millipedes. (a–c) Micro-CT scan of terrestrial isopod MCZ:IZ:90105. (a) Tomographic model of 90% enrolled specimen. (b) Micro-CT scan of full specimen with three segmented sternites (blue highlight). (c) Micro-CT segmented sternites from three trunk segments. (d–f) Micro-CT scan of glomerid millipede MCZ:IZ:165554-2. (d) Tomographic model of completely enrolled specimen. (e) Reconstruction of full specimen with three segmented sternites (blue highlight) and pleurites (yellow highlight). (f) Micro-CT segmented sternites from three trunk segments. ai, anterior imbrication; ant, antenna; col, collum; ple, pleurite; ps, posterior shield; st, sternites; te, telson; ter, tergite. Credit: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3). DOI: 10.1098/rspb.2023.2212)
고생대를 대표하는 생물인 삼엽충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 하나는 이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몸을 방어하기 위해 몸을 둥굴게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이 방법은 현재도 아르마딜로에서 쥐며느리까지 온갖 생명체들이 사용하는 효과적인 보호 방법입니다.
복원도에서는 항상 몸을 편 상태로 바다 밑바닥을 기어다니지만, 삼엽충은 사실 그보다 더 다양한 동작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도 삼엽충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몸을 둥글게 말았는지에 대해 제한된 정보만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배쪽까지 화석이 남아 있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하버드 대학의 진화 생물학자들은 비교 동물학 박물관 (Museum of Comparative Zoology)에서 잠자고 있던 작은 삼엽충 화석에서 이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이 화석은 몸을 말은 안쪽의 외피인 스터나이트 sternites가 보존되어 어떤 방식으로 몸를 말아 고정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CT 촬영 결과 연구팀은 고대 삼엽충 역시 현대의 아르마딜로나 쥐며느리와 같은 방식으로 몸을 둥글게 말고 다리를 안쪽으로 넣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진화 계통도에서 전혀 다른 그룹이므로 수렴진화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석 이미지를 보면 같은 절지동물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고대 삼엽충은 쥐며느리와 가장 닮은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단단하게 말은 모습을 보면 진짜 공이 따로 없는데, 삼엽충이라는 이름 속에 가려진 의외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12-rare-museum-specimen-reveals-insights.html
Sarah R. Losso et al, Convergent evolution of ventral adaptations for enrolment in trilobites and extant euarthropod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3). DOI: 10.1098/rspb.2023.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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