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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등 지느러미를 재생한 상어



 (Photograph of the dorsal fin of a male silky shark (C. falciformis) taken during a dive in Jupiter, Florida, on July 31, 2022, by Josh Schellenberg. Credit: Journal of Marine Sciences (2023). DOI: 10.1155/2023/6639805)



(Silky shark dorsal fin (a) healed taken May 2023 by John Moore. Silky shark dorsal fin (b) healed taken June 2023 by Josh Schellenberg. Credit: Journal of Marine Sciences (2023). DOI: 10.1155/2023/6639805)

동물 가운데는 뛰어난 재생 능력을 지닌 종들이 존재합니다. 플라나리아가 가장 잘 알려진 사례입니다. 이들은 몸이 잘려도 죽지 않고 새로운 개체로 자랄 수 있습니다.

단순한 동물이라고 해서 반드시 재생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복잡한 동물일수록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척추동물에서는 이런 수준의 재생 능력은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도롱뇽이나 일부 양서류, 파충류는 상당히 뛰어난 재생 능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어류에서는 알려진 부분이 적습니다.

마이애미 대학 해양, 대기, 지구과학부 (University of Miami's Rosenstiel School of Marine, Atmospheric, and Earth Science)의 연구팀은 플로리다 앞바다에서 등지느러미가 크게 손상됐지만, 거의 회복된 미흑점 상어 (Silky Shark 학명 Carcharhinus falciformis)를 보고했습니다.

미흑점 상어는 몸길이 3m 정도의 중형 상어인데, 플로리다 앞바다에서 등지느러미가 심하게 손상된 미흑점 상어를 본 다이버가 대학 연구팀에 보고하면서 이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이 상어는 연구 목적의 위성 태그를 달고 있어 개체가 식별 가능했지만, 누군가가 상어를 공격했거나 혹은 사고로 지느러미 부분이 크게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마이애미 대학의 첼시 블랙 (Chelsea Black) 은 상어의 손상 정도가 심해서 이 상어가 생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처는 아물었지만, 등 지느러미가 헤엄치는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먹이를 충분히 잡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개월 후 이 상어는 다시 플로리다 앞바다에서 목격되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하게도 잘려나간 등 지느러미의 상당 부분이 복구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상어가 지느러미의 20% 이상을 잃어버렸지만, 1년안에 손상 붕위의 87%를 복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이긴 하나 상어처럼 큰 동물에서 이렇게 손상 부위가 복구된 것은 좀처럼 보고되지 않은 일입니다. 상어의 생명력이 생각보다 더 뛰어나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재생 능력이 상어에서 일반적인지 아니면 예외적인 사례인지는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예상치 못한 상어의 비밀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12-silky-shark-regrown-fin-extensive.html

Chelsea Black et al, Resilience in the Depths: First Example of Fin Regeneration in a Silky Shark (Carcharhinus falciformis) following Traumatic Injury, Journal of Marine Sciences (2023). DOI: 10.1155/2023/6639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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