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708 -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설 우주선 Parker Solar Probe



(Illustration of Parker Solar Probe circling the Sun. Credit: NASA/JHUAPL)


 인류 역사상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게 될 나사의 파커 솔라 프로브 Parker Solar Probe가 올해 8월 발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파커 솔라 프로브는 태양에서 600만km에서 1억930만km 거리의 타원 궤도를 돌게 됩니다. 물론 근일점에서는 각운동량 보존 법칙에 따라 속도가 빨라져 초속 200km에 달합니다. 따라서 인류가 만든 우주선 가운데 가장 빠른 우주선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파커 솔라 프로브는 태양과 그 주변 환경을 상세하게 조사하기 위해 글자 그대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우주선입니다. 근일점에서 태양 복사 에너지는 지구 궤도의 540배에 달할 뿐 아니라 섭씨 100만도의 코로나 내부를 통과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행인 부분은 코로나가 그렇게 큰 위협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온도가 높은 대신 밀도가 매우 낮아 우주선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태양 복사 에너지는 그대로 견디는 수밖에 없습니다. 


 파커 솔라 프로브에는 우주선을 보호할 수 있는 지름 2.4m의 방열판이 있습니다. 두께 11.5 cm 의 Thermal Protection System(TPS)는 존스 홉킨스 응용 물리 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으로 Carbon-Carbon Advanced Technologies를 사용한 것입니다. 열에 강한 두 개의 탄소 복합재 사이에 탄소 복합 폼(carbon composite foam)을 샌드위치처럼 끼운 것으로 가벼울 뿐만 아니라 열을 차단하는 성능이 뛰어납니다. 방열판의 온도가 섭씨 1,300도 이상 올라가도 방열판 뒤의 우주선은 섭씨 30도 이하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TPS가 견딜 수 있는 최고 온도는 섭씨 1650도 정도입니다. 




(동영상) 
 하지만 모든 장비가 방열판 뒤에 숨을 순 없습니다. 태양에서 나오는 입자와 전자의 흐름을 측정할 Solar Probe Cup은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녹는점이 2,349 C인 몰리브덴 합금인 티타늄-지르코늄-몰리브덴 Titanium-Zirconium-Molybdenum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솔라 프로브 컵 내부에는 섭씨 3000도 이상에서 녹는 텅스턴 칩이 들어갑니다. 동시에 태양 전지에는 수냉식 냉각 장치가 탑재되어 과열되는 일부 부위를 빠르게 식혀줍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냉각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하게도 파커 솔라 프로브는 긴 타원궤도를 돌면서 태양에 가까운 위치에서는 매우 빠르게 이동하고 먼 거리에서는 천천히 이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항상 뜨거운 열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 비결 가운데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정확한 자세 제어 능력 덕분에 강렬한 태양 에너지에 우주선 본체가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태양은 매일 같이 지구에 강렬한 빛을 보내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태양이 지닌 많은 비밀들을 아직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솔라 파커 프로브는 태양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그 비밀을 밝혀낼 것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