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bile mosquito dispatch van used in the Australian trial(Credit: CSIRO))
호주에서 불임 수컷 모기를 이용한 모기 개체수 감소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뒀다는 소식입니다. 대부분의 모기는 인간에 큰 해를 주지 않지만, 일부는 말라리아를 포함한 심각한 질병을 옮기기 때문에 인류는 과거부터 이를 통제할 방법을 생각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모기 서식지를 없애거나 살충제를 뿌리는 것인데,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생태계 파괴를 감수하고 모기의 서식지를 모두 파괴할 수도 없는데다 모기 역시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천적을 사용해 개체수를 조절하거나 불임 모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제임스 쿡 대학과 호주 연방과학원의 연구팀은 알파벳의 자회사인 베릴리 Verily에서 개발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의 불임 수컷 모기를 이용해 퀸즐랜드주의 이집트숲모기의 개체수를 80%까지 줄일 수 있었습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피를 빨지 않는 수컷 모기를 사육한 후 월바키아속 (Wolbachia)의 박테리아에 감염시켜 불임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수컷과 교배한 암컷도 알을 낳을 수는 있지만 부화하지는 못합니다. 결국 박테리아 감염을 통해 개체수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지금까지 수컷 모기 수백만 마리를 안정적으로 사육해 감염시키는 일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최근 모기 사육 방식에 돌파구를 마련한 베릴리는 호주는 물론 캘리포니아 프레스노 카운티에서 2000만 마리의 수컷 모기를 풀어 모기 개체수를 조절하는 Debug Fresno project에서 개체수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결국 살충제와 마찬가지로 자연 선택에 따른 진화압이 작용해서 감염된 수컷 모기를 회피하거나 감염을 이기는 모기가 진화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궁금증이 들긴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환경 친화적이고 효과적인 모기 개체수 조절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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