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삼성전자)
최근 웨스턴 디지털이 96층 3D QLC 낸드를 공개한데 이어 인텔과 삼성전자 역시 QLC SSD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소식을 전한 아난드텍에 의하면 삼성은 64층 QLC 낸드 역시 고려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96층 QLC 낸드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QLC 낸드는 TLC 대비 33% 더 많은 기록 밀도를 지니고 있지만, 대신 지우고 쓰기 횟수가 더 작아서 그동안은 SSD 같은 저장 장치용으로 부적합하다고 생각되왔습니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이 한계를 극복하고 아슬아슬하게 소비자 및 서버 용으로 쓸 수 있는 QLC SSD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아무튼 이 소식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서버 영역에서 한 번 기록하고 여러 번 읽는 형태의 데이터 WORM (write once, read many)를 위해 고용량 SAS/U.2 QLC SSD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닌 것이 이미 다른 경쟁자들도 같은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나 기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자료 중에는 빠르게 읽어야 하지만 자주 새로 쓸 필요가 없는 형태의 기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의 CT/MRI 이미지는 한 번 기록하면 수정할 이유가 없고 의무적으로 몇년 이상 보관해야 합니다. 은행 거래 내역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여러 번 기록을 확인하는 경우는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자료를 HDD에 보관하는 것보다 QLC라도 SSD에 보관하면 작업 속도를 현저하게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에너지와 공간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용량 QLC SSD가 등장하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입니다. 이 제품들은 기업용 HDD와 경쟁하게 될 것입니다.
소비자용은 이보다 더 다양한 용도가 있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1TB 이상의 고용량 SSD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용량이 커지면 여러 번 지우고 다시 기록할 수 있는 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500회 사이클 지원이라도 1TB면 500TB이고 이는 하루 100GB를 쓰고 지우기해도 5000일의 내구성을 지니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 이전에 다른 부분이 고장날 가능성이 큰 것이죠.
TLC SSD가 등장했을 때 처음에 말이 많았지만, 현재는 대세가 된 것처럼 QLC 역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격이라는 가장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내구성을 얼마나 확보했는지와 가격이 얼마나 저렴해지는지가 QLC SSD 보급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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